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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위대한 발명품 자격루,570년만에 완전복원
깜보입니다
2007. 11. 21. 12:01
조선 위대한 발명품 자격루,570년만에 완전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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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사의 위대한 발명품인 물시계 자격루가 570년 만에 복원이 완료돼 21일 공개됐다. 조선왕조 세종 때 만들어졌던 자격루(自擊漏)는 물의 흐름을 이용해 만든 물시계와 자동 시보장치를 갖춘 표준시계로 우리나라 과학사에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꼽힌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소재구)은 박물관 전관개관(28일)을 앞두고 세종 당시의 보루각(報漏閣) 자격루를 완벽하게 복원해 이날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자격루 복원 제작의 의미는 세종 당시의 자동시보장치를 원형 그대로 복원 제작했다는 점과 물시계의 원형을 구현했다는 데 있다.
세종대왕의 천문의기(天文儀器) 및 시계(時計) 창제사업인 ‘간의대(簡儀臺)사업’의 핵심 품목이었던 자격루는 세종16년(1434)에 장영실(蔣英實) 등이 주관해 제작됐다.
자격루는 세종이 “시각을 알리는 사람이 잘못 알리게 되면 중벌을 면치 못하는 것을 염려해 장영실에게 명해 나무로 시보인형을 만들었으니, 이에 시각을 스스로 알림으로써 사람의 힘이 들지 않았다”는 실록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 경천애민(敬天愛民) 사상이 배어 있는 조선조 첨단 과학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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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격루 복원사업은 1997년부터 문화재청에 의해 연구용역 및 복원 설계작업을 추진, 2004년 12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진행됐다. 복원작업은 자격루 전문가인 남문현 건국대 교수(자격루연구회 이사장)가 이끄는 건국대 산학협력단이 주도했다.
자격루 복원을 위해 협력단은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중종 31년(1536)에 제작된 덕수궁 소재 자격루(국보 제229호)의 원형 실측작업, 국내외 관련 문헌 조사와 고증작업, 3차에 걸친 자격루 복원세미나 개최 등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복원된 자격루의 주요 부대장치로는 수수호(受水壺:물을 일정하게 흘려보내는 항아리), 파수호(播水壺:흘러온 물을 받는 항아리), 시기(時機, 十二時시보기구 :12지시마다 종을 울리는 장치), 경점시보기구(1경(오후7시~9시)~5경(오전 3시~5시)까지 更에는 북을, 點(1경을 20분마다 나눈 시간임)에는 징을 치도록 장치) 등으로 이뤄졌다.
자격루의 물시계 항아리 배열방식은 큰 파수호 1개와 파수호 2개를 같은 평면에 설치하는 2단 방식인데, 이는 일본인 학자들이 경복궁에서 창경궁으로 이전하면서 저지른 오류다. 이번 복원에서는 파수호의 위치를 대파수호, 중파수호, 소파수호 순으로 1열 3단으로 배치했다. 복원된 자격루는 오는 28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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