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성곽의 의미 및 종류
1. 성곽(城郭)이란 무엇일까?
성은 외적의 침입이나 자연적인 재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인위적 시설이며 성곽(城郭)은 성과 곽의 합성어로 성은 내성(內城)을 뜻하고 곽(郭)은 외성(外城)을 뜻한다. 삼중인 경우에는 맨 안쪽을 내성, 다음을 중성(中城), 바깥을 외성이라고 하며 만약 도성이면 왕성(王城) 또는 궁성(宮城)이나 황성(皇城)이라 부르고 그 바깥것은 나성(羅城)이라 부른다.
2. 우리나라 성곽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1)형태
자연적인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복잡한 모양이 주류를 이루고 이런 이유로 산성이 많이 축조되었다. 축성재료 또한 산돌을 이용하거난 돌이 없는 산은 삭토법으로 성벽을 구성하였다. 그리고, 전시에 산성에 들어가 지키는 전통적인 전술로 따로 부대시설을 갖추지 않고 지형을 이용한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옹성·치성·망루 등의 시설을 따로 축조할 필요가 없어 성의 축조비용이 절감되었다.
2)기술
산지를 그대로 이용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재료 또한 산돌이 대부분이고, 이런 산돌을 포함하여 돌을 많이 이용하였다. 중국과 비교해 보면 중국은 판죽의 토성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성은 내탁(內托)의 석성(石城)임을 알수 있다. 우리의 축성 기술은 자연 할석의 평평한 한쪽면을 성벽의 바깥부분에 맞대어 쌓고 그 안쪽에 석재를 뗄 때의 부스러기를 넣으며, 다시 그 안쪽에 흙과 잡석을 채우는 내탁의 방법이다. 그리고 산성을 축조할 때 자연적인 경사면을 더욱 경사지게 하여 성벽으로 이용하는 삭토법이 발전하였다.
3)위치
평지성은 물을 이용하여 자연을 이용한 방어선을 만들고 뒤는 험준한 산에 의지하였고, 산성에서는 넘겨다 보는산(窺峯)을 피하여 위로부터 공격을 못하도록 위치선정을 하고 있다. 이러한 위치 선정은 사람의 힘을 가장 덜 들이고 적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형의 유리함을 활용하였다는 특징을 보인다.
4)구조적 특징
부대시설의 배치에 있어서 산의 능선을 많이 활용하여 축조하였다.
수문과 성문을 계곡의 중앙과 그 좌우에 설치하여 통행을 편리하게 하였으며, s자형으로 굽이 드나들도록 하고 있다.
3. 성곽의 종류를 알아볼까?
성곽의 종류는 분류하는 방법에 따라 다르게 불린다.
기능에 따라- 도성, 궁성, 행재성, 읍성, 장성
위치에 따라-산성, 평지성, 평산성
만드는 방식에 따라-테뫼식 , 포곡식, 복합식
성을 쌓은 재료에 따라-목책성, 토성, 토석혼축성, 토석성, 석성
1)지위 및 기능에 의한 분류
가. 도성(都城)
도성은 왕이 평시 거주하는 행정의 중심지인 도읍지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내곽(內郭)인 궁성과 외곽인 나곽(羅郭)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의 도성은 삼국 초기부터 발달되었는데 산성에서 발전된 방식으로 자연 지형을 이용하여 지형 여건에 맞게 민가와 관청 건물을 수용하고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방어력을 높였다
나. 궁성(宮城)
왕이 거처하며 통치하는 곳으로 궁궐을 짓고 필요한 관청건물이 축조된다. 이를 중심으로 성벽이나 담장으로 둘러쌌는데 이를 통틀어 궁성이라 한다. 도성 안의 도성을 궁성이라 할 수 있으며 도성이 축조되지 않은 곳에도 있을 수도 있다.
다. 행재성(行在城)
평상시에는 왕이 상주하지 않으나 국방상, 행정상 중요한 지점에 축조하여 국왕이 임시로 가서 있는 성을 말한다.
라. 읍성(邑城)
지방 행정의 중심지인 고을 즉 읍(邑) 전체를 둘러싸는 성으로 성안에 관아와 민가를 함께 수용하고 있어 주민의 보호와 군사적, 행정적 기능을 함께 하였다. 읍성은 평지에만 쌓는 것은 드물고 대개 배후에 산등성이를 포용하여 평지와 산기슭을 함께 감싸면서 돌아가도록 축조하였다. 이런 형식은 산성과 평지성의 절충형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상시 읍성은 행정 단위가 되짐나 유사시에는 방어 기능의 성곽이 되었다.
마. 장성
국경의 변방에 외적을 막기 위해서 쌓은 성으로 행성 또는 관성(關城)으로도 부른다. 길이가 수십킬로미터나 되는 큰 규모의 성으로 산과 산을 연결하여 축조한다
2)지형에 의한 분류
가. 산성
하나의 산을 두르거나 두 개의 산과 그 사이의 계곡을 둘러쌓아 축조한 우리나라 성곽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어 고려, 조선에 걸쳐 널리 유행하였다.
입지지형에 따라 테뫼식(山頂式이라고도 함), 包谷式, 복합식등으로 구분된다. 산성의 위치는 지리적 요충지에 축조하지만 꼭 험준한 지형에만 축조하는 것이 아니다. 평상시에는 생활 근거지에 가깝고 유사시에 입성하여 전술을 수행할 수 있는 지형을 택하여 평야를 바라보고 방어에도 유리한 지형을 선택하였다.
많은 산성들은 주로 피난성으로 이용되었다. 즉 적군이 공격해오면 성 주변의 마을에 살던 주민들이 모두 성안으로 피난하여 군사들과 함께 적군을 막았다. 이렇게 들판을 비워 적군이 먼 곳에서 식량을 운반하느라 지치게 하면서 성을 지키는 것을 '청야수성(淸野守城;들판을 비우고 성을 지킴)이라고 한다
나. 평지성
편평한 평지에 쌓은 성으로 산성이 발달한 우리나라에는 그리 많지 않다. 평지성은 산성에 비해 지리적 방어력의 이점이 부족한 반면 공간활용, 관측, 수원확보 등 따른 측면에서 유리하여 일정한 방어력만 확보된다면 장기전이 유리할 수도 있다. 평지성은 성벽에서의 방어력을 유지하기 위해 성벽이 크고 노력이 많이 들었다.
다. 평산성
평지와 산에 걸쳐 쌓은 성이다. 뒤에 산성을 의지하여 앞에 평지를 가진 성이다. 산성의장점과 평지성의 장점을 두루 갖춘 형태로 군사적인 방어시설물로서의 성곽 기능과 읍치의 행정적 기능을 갖춘 복합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평면형태가 성벽 축조에 유리한 지형을 따라 축조하여 원형에 가까운 형태가 많으며, 대부분 읍성이 이에 속한다.
3)축조방식에 의한 분류
가. 테뫼식산성(산정식 산성)
산의 정상을 중심으로 하여 산의 7-8부 능선을 따라 거의 수평되게 한바퀴 둘러쌓은 것을 말하며 그 모양으로 인해 시루성 이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고 축성 년대가 오래된 것이 많다.
포천의 고모리산성, 단양의 온달산성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나. 포곡식(包谷式) 산성
계곡을 포함한 2개 이상의 산꼭대기를 두른 산성으로, 가운데 시내나 개울이 있으며, 성문이 그 수구에 있다. 내부에 수원이 풍부하고 활동공간이 넓고, 외부에 대한 노출도 테뫼식보다 훨씬 적어 장기 전투에 사용된 성곽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산정식 산성에서 시대가 경과함에 따라 점차 포곡식 산성으로 축조되었거나 아니면 성곽의 규모를 확대하면서 포곡한 경우도 있다.
서울 외곽의 북한산성과 남한산성, 부산 동래의 금정산성, 공주의 공산성, 청주의 상당산성 등이 그 예이다.
다. 복합식 산성
성곽 내에 산꼭대기와 계곡을 공유하고 있는 형식으로 일부는 테뫼식 산성이고 일부는 포곡식 산성이 결합해서 이루어진 복합형식이다. 정문 방향의 성벽을 산중턱까지 내려서 밖은 험하고 안은 평평하게 만든 형태이다. 규모가 큰 산성이나 도성이 이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4)축성 재료에 의한 분류
가. 목책성
나무 말뚝을 촘촘히 세워서 박아 울타리처럼 만든 성이다. 목책을 둘러 방어시설을 한 것은 성곽의 가장 원초적인 형태로 토성보다 먼저 만들어졌다.
나. 토성
흙으로 쌓아 올린 성으로 석성에 비해 경비와 인력이 훨씬 덜 들기는 하지만 견고하지 못하다. 흙으로 쌓아올리는 토축의 방법으로는 3가지가 있다
삭토법(削土法)-지형을 이용하여 흙을 쌓은 것이 아니고 보다 가파른 벽이 되도록 깍아내어 둔덕을 쌓아 올렸다
성토법(盛土法)-가장 일반적인 축조방법으로 주변의 흙을 일정 높이까지 쌓아올리고 마감 높이에서 두들겨 일정한 성벽 형태를 유지하였다. 이 경우 벽체를 고추 세워 높이 쌓기가 힘들었다.
판축법(板築法)-일정한 구간마다 기둥을 세우고 널판을 대어 그 속에 진흙과 모래가 섞인 흙을 교대로 얇게 펴서 다지기를 반복하여 축조하는 방법으로 가장 발달된 축조방법이다.
다. 토석혼축성(土石混築城)
토성 중 그 견고도를 유지하기 위해 그 속에 막돌이나 판돌을 섞어서 다져 쌓은 성이다
라. 토석성(土石城)
일부 구간은 토성으로 하고 계곡이나 유실되기 쉬운 곳에는 석성으로 하여 견고하게 쌓은 성이다
마. 석성(石城)
견고한 석축으로 쌓은 성이다. 석성은 토성보다 축조는 어려우나 방어력이 우수하고 견고하여 중요한 성곽은 거의 석성으로 축조하였다. 석성의 구조적 공법은 성벽 바깥쪽만 석축을 이루고 안쪽은 흙과 잡석으로 채우는 편축과 성벽의 안팍을 모두 수직에 가까운 석벽으로 쌓은 겹축의 축성법이 있다. 우리나라 산성은 대부분 편축방식으로 축성되었다.
편축은 내부는 산을 이용하거나 흙으로 채웠다하여 산탁(山托) 또는 내탁(內托)이라 하기도 한다. 반면 겹축은 평지나 성문 좌우에 많이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성 바깥쪽의 성돌은 크고 정교한 반면 안쪽 성돌은 정교함이 다소 부족하다. 성벽의 높이는 평지에서는 일정한 높이로 하였으나 경사지에서는 지형에 맞게 안팎의 성벽 높이가 달랐다.
석축방식은 '물림쌓기'란 공법으로 아랫돌에 비해 윗돌을 1치3푼씩 뒤로 쌓아 전체적으로 성벽이 15도 가량의 경사를 유지하게 하였다. 따라서 성벽의 단면은 사다리꼴을 이루게 되는데 이는 성벽이 무너지지 않고 오래 견고하게 견딜 수 있도록 한 것이다.
4. 성곽은 어떤 구조로 되어있을까?
성곽은 성문, 문비, 문루, 옹성, 체성, 여장, 치, 해자 등의 구성요소로 되어 있다.
암문은 산등성이로 통하는 능선부의 바로 아래 비탈진 부분을 이용하여 설치되었다.
* ① 暗門 : 성벽 위에 누각 없이 만들어 놓은 문 ② 巖門 : 바위나 돌이 자연적으로 문과 같이 생긴 것
치성은 산성의 경우 대체로 평탄한 지형에 성벽이 곧게 뻗은 곳에서 산등성이 쪽에 배치되었고 대부분 곡성을 이룬다.
* 雉城(꿩치) : 예전에, 성 위에 낮게 쌓은 담을 이르던 말. 성 위의 군사가 몸을 은폐하거나 적의 화살로부터 몸을 피하는 데 이용됐다.
옹성은 가파른 계곡 경사면일 경우 대부분 곡성으로 대치되며, 대지일 경우 ㄱ자형으로 되어 있다.
* 옹성[甕城]: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바깥쪽에 반원형으로 쌓은 성, 쇠로 만든 항아리 같은 성이라는 뜻으로, 아주 튼튼하게 둘러싼 성 또는 방어 준비나 단결 상태가 아주 튼튼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甕 독 옹. 독. 단지. 철옹성[鐵瓮,鐵甕城]- 쇠로 만든 항아리처럼 튼튼하게 둘러싼 성이라는 뜻으로, 방어 준비나 단결 상태가 아주 튼튼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망루는 가장 높은 정상부, 혹은 산등성이와 연결되는 각부(角部)에 위치한다.
성내의 가장 낮은 부분에 연못이나 샘이 있으며, 대부분의 연못은 방형 또는 원형으로 단을 두고 깊게 축조하여 가뭄에도 마르지 않도록 하였다.
여장은 평사보다는 내려다보고 쏘아야 하기 때문에 그리 높지 않다
* 여장[女牆/女墻]: 몸을 숨겨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성 위에 낮게 덧쌓은 담.
해자[垓字] : (1)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판 못. (2) 능(陵), 원(園), 묘(墓) 따위의 경계.
[산성의 입지에 따른 분류]
산성은 입지하는 지세에 따라
고로봉식,
산봉식(蒜峯式),
사모봉식(紗帽峯式),
마안봉식(馬鞍峯式) 등으로 구분된다.
고로봉식산성이란 포곡식산성이라고도 하며 광주리처럼 가장자리가 높고 중앙이 꺼진 지형에 자리 잡은 산성으로서 방어에 가장 유리하다.
고구려의 환도산성이나 신라의 이성산성, 백제 부소산성, 광주 남한산성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산봉식산성은 마늘처럼 산정상은 평탄하고 넓으며 가장자리는 두절된 산봉우리에 위치한 산성으로 흔히 산정식산성 또는 테뫼식산성이라고도 한다. 산봉식산성은 주로 백제토성이나 소규모 보루의 축조에 적합한 형태이다.
사모봉식산성은 사모처럼 앞이나 뒷부분에 장대를 설치할 만한 장소가 있고 한쪽부분은 낮은 지형을 포함하도록 하여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지형에 자리 잡은 산성이다.
마안봉식산성이란 산의 양쪽이 높고 가운데 허리부분이 말의 안장처럼 고개 형태를 갖춘 산에 입지한 산성을 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