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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매미 이야기 (1) 해묵은 노트에서

깜보입니다 2006. 8. 10. 10:34
매미(蟬:CICADAS)에게서 배우자---오덕(五德)

여름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습니다.
사람의 체온에 가까운 땡볕 속에서도
호우경보 속의 우중에도 저 매미 밤 낯없이
한여름의 심퍼니처럼 또는 악을 쓰듯 울어 됩니다.
우리는 동화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지요.
개미와 매미(사실 원전에는 베짱이 인데..)
개미 = 근면 ---좋은 것, 매미 = 나태= 날라리--나쁜 것.
하지만 이 등식 이론은 물 건너온 사상의 찌꺼기입니다.

전통(구식) 결혼식 때 신랑이 쓴 사모(紗帽)나 사극 중에서
왕조시대 영감 대감님 들이 쓴 사모에 붙은 액세서리 같은 날개,
또는 임금님이 평상복으로 가추어 정무를 보실 때 쓰셨던
저 익선관(翼蟬(善)冠)에 멕 도날드(Mc donald) 상표같이
필기체 M이 곤두선 두 날개가 바로 매미의 날개입니다.

그 증거는 익선관의 익(翼)은 날개이고 선(蟬)은 매미이니까요.
뜻 모를 사람들은 잠자리 날개라고도 하나 오해입니다.
투명한 잠자리 날개는 흔히 볼 수 있으나
매미의 날개는 좀처럼 볼 기회가 적은데서 온 결과입니다.
그럼 왜 매미의 날개를 사모와 관에 붙였을 까요?

옛 동양의 현인들은 예리한 혜안을 가졌던 같습니다.
매미에는 우리가 본받고 배워야 할 다섯 가지 덕목(德目),
이름하여 오덕(五德) 모조리 갖추고 있음을 봤던 것입니다,

매미의 오덕(五德)은 이러합니다,
1. 학문(學問) == 매미의 기다란 입이 턱 아래까지 곧게 뻗어 있는데.
이는 선비의 갓끈과 동일시했던 것입니다.
늘 선비처럼 학문을 닦고 갖추란 뜻입니다.

2. 인내(忍耐) == 매미는 애벌레 상태로 땅속에서 6년 이상의 인고의
세월을 견디다가 외출하는 인내심이 있습니다.

3. 의리(義理) == 매미는 시계도, 달력도 없는 데 정확히도
때가 이름을 알고 나타났다가 또 갈 때가 되면
어김없이 돌아간다는 것이지요.

4. 청렴(淸廉) == 매미는 이슬 만 먹고사니 이 아니 청렴하지 않는가?
주지육림이나 폭탄주나 과식 폭식이 있을 수 없고,
또한 살 빼려고 처절한 전쟁도 할 필요 없고....
더구나 뇌물 먹고 쇠고랑 차거나
청문회에 끌려나갈 필요는 더더욱 없고...
(사실, 매미는 나무의 즙을 빨아먹고 살기에
과수원 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피해를 줍니다.
그때 사람들은 몰랐던 것이지요.)

5. 검소(儉素) == 매미는 진정 노숙자 생활을 합니다.
집이 정말 필요 없습니다.
고로 위장전입이나. 호화빌라가 말썽 될 리 없으며
복부인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이 검소하게 살고 있습니다.

관(冠)의 매미 날개는 그저 장식으로 단 액세서리가 아니라,
오덕을 잊지 말고 실천하라는 상징이자 호령입니다.

이상에서 볼 때에 우리는 매미가 갖추고 있는 덕목에 감탄하고,
나가서 그런 덕목을 차자낸 선인들의 지혜에 존경을 보냅니다.

연일 메스 컴에 불겨저 나오는 뒷간 뒤지는 폭로, 비방전.
본의 아니게 지켜 봐야하는 괴로운 현실에,
구토를 참다못해 한 생각으로,
이들 에게 현대판 매미 날개 달린 사모를 씌워서
배우고 느끼게 하면 어떨까 합니다.
(뭐요?? 개꼬리 3년을 묻어놔도 소용없다고요??
그들이 쓴 사모는 모두 모르쇠표 오리발로 보일 거라 고요???)

이 매미 계절에 매미의 오덕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매미에게 배웠으면 합니다.

창경궁 동산바치 올림
출처 :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
글쓴이 : 老巨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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