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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농투성이 시인이여!

깜보입니다 2007. 7. 10. 13:34
단기 4305년 개천절에 서울경기국어교사모임 문학기행 모임이 변산을 찾았다. 홍순민 선생의 글처럼 시간,인간,공간의 멋들어진 곳이 어쩌면 변산이리라.
특히나 인간의 살내음이 절절이 베어는 곳이 변산이었다.
농부가 본업인 박형진 시인과의 대화, 그리고 5년에 걸쳐서 지은 너무나 토속적이고 아담한 시골집! 친환경생태적인 뒷간은 지금까지 여행해본 그 어느 뒷간보다 황홀한 곳이었다. 선암사의 뒷간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그곳 띠막(모항)의 한 시인의 집은 아이들에게 환경교육으로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으리라. 부끄럽다 못해 미안해서 입을 벌기고 있는 석류 몇 알을 살짝 긁어내어 몇 사람에게 나누어 주며 무슨 맛이냐고 물어본 내가 미안할 만큼 석류를 모르는 서울의,경기도의 국어교사들....
내소사의 시끌벅적함과 개암사의 한적함은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는 것은
개암사로 오르는 그 맛은 한국의 여러 집들이 그러하지만 결코 잘 나질 못하면서도 언제나 당당하게 용틀임하는 절집의 장관을 맛 볼 수 있었다.
곰소만의 염전은 중국의 싼 소금에 밀려서 점점 줄어드는 소금밭이 기행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새만금의 비극만큼이나 마음 아픈 것이었다. 우리나라 소금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품질, 염도나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더 잘 알아 주는데.....
서해안 고속도로가 나면서 이제는 전라도는 전라도가 아니다.
경주나 하회마을처럼 역시 망가지고 있다. 정말 아는 만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말 잘하는 국어교사들의 소감 발표는 한 사람도 같은 말을 하지 않고 바라보는 눈이 이렇게 다양할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것이었다.
변산도 망가지고 있다.........
출처 :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
글쓴이 : 정진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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