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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매미 이야기(2) -해묵은 노트에서

깜보입니다 2006. 8. 10. 10:35

매미 이야기(客說)

시방 장대비가 줄기차게 퍼붓고 있습니다.
앞에서, 비오는 날을 공치는 날이라고 말했던 것 기억 나시지요?
맑은 날은 산에, 들에 더 더구나 궁궐에 까지 쏘다니다 보니
그도 나이라고 예전같이 않음을 실감합니다.
이 지간 장마 비 핑계로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좀 쉬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말이 좀 많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오케스트라가 잠시 휴식 시간을 갖은 듯 조용합니다.
다음은 누구의 심포니가 흐를까 기대도 되고요.
(온 동네 매미 소리 치---이 ---임 무---우---욱)


* 객설(客說) 1. 새신랑과 관료들의 사모(紗帽)에 붙어있는 매미 날개는
좌우 양쪽으로 펼쳐져 있을까?

답왈(答曰); 공직자 특히 고급 관료는 매미가 날개를 펴고 나라 다니듯
정무(政務), 정사(政事)를 부지런히 하라는 뜻이랍니다.
(새신랑이 장가들 때 사모를 씌우는 뜻은 평민이라도
이날만은 정승, 판서 못지 않게 최고의 예우를 한다는 뜻인데,
단, 신랑이 초혼일 때는 매미 날개 두 개를 달지만,
재혼일 때는 반드시 한 개만 달아서 “나 재혼하오” 하고 밝혔답니다.
<<--엄연히 재혼이면서도 매미 날개 두 개 달린 사모 쓰고
재혼 한 사람 깊이 반성할 것>>


* 객설(客說) 2. 왜, 임금님이 평상복에 갖추어 쓰시는 익선관(翼蟬‘善’冠)의 매미 날개는
(멕 도날드 상표, 필기체 M자 모양을 한 매미 날개 )두개를 모아서
거꾸로 세워 붙였을까?

답왈(答曰); 왕은 위를 보지 말고 익선관의 매미처럼 아래, 낮은 곳의
백성들의 삶을 항상 주시 할 것이며. 그들을 잘 보살피고
교화하여 태평성대를 이루라는 뜻입니다.

* 객설(客說); 매미(蟬; CICADA, 복수로는 CICADAS)는 -----
1) 왜 이름이 매미인가요? -- 그가 내는 소리가 매아암, 매아맘 ,
맴 맴 맴맴 하는 이. 하다가 매미로 결정.
이런 것을 의성어라 하던가?
2) 매미의 종 수는? -- 세계적으로 약 2000여 종이 있다고 함,
한국에서는 15종이 발견 됨,
종은 적으나 개체 수는 아주 많음.
3) 몇 가지 매미 종류(우는소리에 따른 분류)
# 매아암 매아암 ----- 매미의 일반 명칭
# 쓰르람 쓰르람 -------쓰름매미(옛날에는 쓰르라미라고 했음.)
# 차르-르 차르-르 -----말매미
# 지글 지글 ----유지매미 (튀김 만들 때 기름 끓는 소리를 냄)
# 서양에서는 매아암 매아암 내는 소리를 ‘씨 가 다’
“씨 가 다‘로 들려서 cicada로 적기로 함
# 그럼 한자(漢字)로는? 매미 선(蟬)자(字) 자세히 보시라.
상형문자가 어떤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어쩜 그렇게 형태소와 의미소을 정확히 찝었은지.
꼭 蟬 매미 형상이네----.


* 객설(客說) 4. 매미 나라에는 여가수(女歌手)가 전혀 없습니다.
지하생활 6년 (서양의 어떤 것은 13년)만에 외출,
곧이어 화려한 변신, 한 달여 정도 지상에서의 삶을 향유하다가
--- 오호통재(嗚呼痛哉)라!

우는, 아니 소리내는 매미는 모두 수컷이지요,
가슴을 떨어서 울림통에 공명 효과를 내어
더욱 맑고, 더욱 높게, 더욱 멀리 가게 울지요.
(이런 것을 뭐 “르 까프”라고 했지요)
귀뚜라미. 여치 등은 현악기. 매미는 관악기

어떤이는 요즘 티브나 스크린에 자주나오는
꽃미남 꽃미녀가 모두 매미랍니다.
저- 매미 賣美이닌까.

매미가 우는(노래하는) 뜻은
첫째가 동족의 단합(집합)시키는 일이고,
둘째가 배우자를 유혹하기 위한 세레나데이고.
셋째가 타 경쟁자의 접근에 대한 경고 방송입니다.

그런데 연세 드신 어르신들은 말씀하십니다.
옛날 매미는 저렇게 극성스럽게 울지 않았다고
옳으신 말씀입니다. 소음공해가 적을 때에는
낮은 소리로 조용히 해도 의사전달이 잘 되었기 때문이지요.

이상으로 매미 우는소리 그만 올립니다.
이 여름 건강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넓은 나루에서 일수거사(一樹居士) 올림
출처 :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
글쓴이 : 老巨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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