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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벽송사 02 - 변강쇠와 옹녀

깜보입니다 2006. 10. 25. 10:05
 

^ 오르막 절 입구를 지키고 있는 좌우의 장승

 

장승(長丞)에는 돌로 된 것도 있고 나무로 된 것도 있다. 벽송사의 장승은 목장승이다. 경남 민속자료 제2호이다. 제작된 년대는 대략 일제 강점기 초기 정도로 추정된다.

금호장군(禁護將軍)과 호법대신(護法大神)이라 이름 붙여진 퉁방울눈의 이 쌍 장승은 큰 눈, 큰 코, 일자형의 입 모양, 인상적인 수염 형태 등이 다른 곳의 장승보다 훨씬 뛰어나 보인다. 무서운 것 같으면서도 순박하고, 위풍당당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장승이 절집 물건인가 아닌가는 차치하고 우리 고래의 민속임에는 두 말할 여지가 없다. 어떤 이는 성기(性器) 숭배의 한 모습이라고 하는데 그럴듯하다고 여겨진다. 민속적인 것이 불교와 만나 절의 입구를 장식하는 모습이 여럿 남아 있다.

벽송사의 장승 또한 전국적으로 유명한 것으로 비탈진 절 입구를 지키고 있다. 허우대며 한참을 올라가면 절 입구에 서 있는 장승은 어쩌면 절의 경계 표시가 일차적인 목표라고 할 것이다. 본래 나무로 만들어져 풍우에 약한 것이 목장승인데, 벽송사의 장승은 그 소임을 다한 옛것은 장승각을 세워 보관하고 있고 지금은 복제품이 서 있다. 이 장승은 특별한 것은 변강쇠와 옹녀의 전설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승에 기원하면 애정이 돈독해진다고 한다.

 

^ 옛 장승을 보관하고 있는 장승각.

 

전설과는 상관없이 이 장승은 사찰장승으로서 절이 필요로 하는 임무를 해냈을 것이다. 가령 예를 들면 절에 들어오는 악귀의 퇴치, 사찰 경내에서 이루어지는 불법 어로와 사냥의 금지, 풍수지리적 차원에서의 어떤 비보(裨補)가 그것들이다.

불교와 민간 전승물이 결합한 걸작 조형물이다.


^ 소임을 마친 옛 장승


^ 현재의 금호장군 장승



^ 현재의 호법대신 장승.

 

이상 종묘2반 최이해였습니다. 061022.

 

출처 : 종묘를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이그저어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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