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초상화의 재발견’ 조선시대 초상화 31건 보물로 지정

깜보입니다 2008. 3. 10. 19:41
‘초상화의 재발견’ 조선시대 초상화 31건 보물로 지정


디지털 카메라로 자기 얼굴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지금이지만, 조선시대 선비도 얼굴과 몸을 중요하게 여겨 일류 화가를 동원, 생전에 자신의 모습을 담아 후손에 전했다. 따라서 조선 사회는 수준 높은 초상화 문화를 이뤄냈다. 웬만한 고관(高官)치고 번듯한 초상 한두 점을 남기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후손들은 그 조상의 영정(影幀)을 신주처럼 모셨다. 전란이 일어나도 영정을 잃어버리는 일이 적었음이 그 증거이기도 하다. 영정은 바로 제사의 필수품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지금까지 초상화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그리 높지 않았다. 초상화를 미술품보다 의례 용품으로 보는 생각이 앞섰던 까닭이다.
문화재청은 <채제공 초상 일괄(보물 제1477호)>, <이하응 초상 일괄(보물 제1499호)> 등 31건의 초상화을 보물로 지정하였다고 지난 1월 2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동종 문화재 일괄공모를 통한 조사·지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초상화를 대상으로 역사적·학술적·예술적으로 높은 가치가 인정된 초상화 31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한 것이다. 현재 국보·보물로 지정된 초상화는 총 37건.  ‘보물급’ 초상화가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초상화는 탁월한 묘사로 회화사 자료로서 높은 가치를 지닐 뿐만 아니라, 실제 생존했던 역사 속 인물의 모습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사료로서의 가치, 착용 복식의 생생한 묘사로 복식사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등 여러 분야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초상화 일괄 공모’를 통해 <유숙 초상 및 관련교지(보물 제1479호)>, <이시방 초상(보물 제1482호)>, <이성윤 초상(보물 제1490호)>, <임장 초상(보물 제1503호)> 등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17세기 공신 초상을 새롭게 발굴할 수 있었으며, <채제공 초상 일괄(보물 제1477호)>, <윤증 초상 일괄(보물 제1495호)>, <이하응 초상 일괄(보물 제1499호)> 등 중요 역사 인물의 여러 초상화들에 대한 일제 조사가 가능하였다.
아울러 초상화를 보관하던 함·향낭·보 및 관련 사료 등에 대한 전체적인 조사를 진행함으로써, 초상화를 둘러싼 복합적인 문화 양상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이는 결국 기존의 한국 초상화사 연구를 보완하고, 진일보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동종 문화재 일괄 공모를 통한 조사·지정’을 지속 시행함으로써, 기존 소장자의 개별 신청만을 기다리던 소극적 행정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재를 소장한 국민의 지정 신청을 유도하고 중요 문화재를 발굴하여 지정하는 ‘적극적인 문화재 행정’을 추구해 갈  계획이다.

 

게시일 2007-02-22 13:4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