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스크랩] 사람이 있는 곳:< 적군묘지>

깜보입니다 2008. 6. 23. 08:53

 

 

 

The Dawning of the day

 

This morning early I walked on

while my darling was in a dream

The last sweet days of summer bloomed

and dressed the trees in green

Then soaring high in the gleaming sky

from far across the bay

came a fearsome roar from a distant shore

at the dawning of the day

 

Then I called my men to follow me

knowing well that the view was dim

Though tired and worn, how they fought all morn'

as time was closing in

And my heart was sad though sore with pride

for brave lads all were they 

As the angels fly, how they climbed so high

on the dawning of the day

 

-Mary Fahl -

 

이른 아침에 길을 걸으며

내가 사랑하는 이와 나는 꿈을꾼다

달콤했던 지난 날은 여름날에 피어오르고

나무들은 푸른 녹색으로 갈아입고  푸른 하늘은 높고도 높다 ...

저멀리서 밀려오는 파도는 해안으로 들어올 때쯤

새벽은온다....

 

2003년에발표한 앨범 " The Other Side of Time"에는 지금흐르는 " dawning of the day"외에

동명타이틀곡인 "other side of time" 과 영화 신의 영웅들(Gods and Generals)에서 Going Home 으로 삽입.

 

Mary Fahl - Going Home (남북전쟁을 소재 ...)

 

< 이동활의 음악정원 :자추 님의.. "The Dawning of the day - Mary Fahl"  에서 위 가사및 내용 발췌합니다.>

 

 

종묘지킴이 합반  봄 정기 답사가 있었습니다.

일정중에  낯선 이름 <적군묘지>가 있었고...

곤한 몸으로 답사 참석을 포기하였습니다.

사전 관심이 미처 미치지를 못했기에.... 밤을 지새면서도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적군묘지>라는 어휘가 계속 머리속에서 떠나지를 않고....

역사 공부에 관심 많으신 님들이 모인 지킴이라서 당연 드는 생각일랑은 ...역사속의 어떤  왕릉같은 그런 거 하나려나????

.........................................

답사 일정 끝자락에  새로 뚫린 고속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움푹 움푹 발이 빠지는 어느 님네의 밭을 밟으며 찾아간 곳!

 

 

 

전혀 생각조차를 못했었기에.....

 

 

 

하얀 나무 묘비를 안고 누워 있었던  이름 모를...  알지 못하는...  영혼들과의 만남은 ...

그저 말의 형언이 모자랄 뿐이었습니다. 

 

 

 

생각하는 이성을 가진 인간이고

더불어 이성을 앞서기도 하는  욕심이 있는 사람이기에...

 

나 한사람 개인사에서도 숱한 만남에서 서로간의 얼마간의 갈등은 필연이고....

하물며  한세상  같은 하늘 밑에서 같이 웃으며 숨을 쉬며 살아간다고는 하나

생각이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고  처한 환경이 다르고....

작게는  너와 나 간의 갈등이 있겠고

사회적 분규가 있을 게고

가족, 이웃, 국가들이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는 전쟁이

어떤  명분으로든 인간사  페이지 페이지에서 피를 튀길 것을... 아니라고 강한 머리도리질로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머리를 하늘로 둔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고  제아무리 자부할 지라도.....

 

 

 

왜 <무명인 >이 되어야 하는 지...

분명 어느 집 귀한 아들이거나 목을 빼고 기다리는 아낙이 있는 집  지아비였을  <아무개>님들 .

 

 

이 강산 도처에서 흔적없이 산화되어버렸을   숱한 주검속에서도

그나마 < 무명인>이라는 하얀 나무 묘비 안고 누워 계심에

 

역사속의 슬픔속에서도 감사하다는  마음  담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저기 누워있는 영혼들의  총을 들고 달려올 수 밖에 없었던 개인사를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기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념때문이었을까?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였을까?

그저 체제의 명령을 받들 수 밖에 없는  민초의 삶이었기 때문일까?

 

북쪽 어느 길 가 한자락에도

그 곳에서 < 적군>이라고 불렸을 우리  남쪽님네들의 영혼이 이렇게 흔적이라도 남아 있어

과거에 빚을 지고 사는 우리 후손들이 그 님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가슴 아픈  영혼들을  만나고 뒤돌아서는 길.

남과 북에서 이름없이 산화된  그 님들의 명복을 비는  짧은 시간.

 

작은  봉분이지만

아주 일부 몇몇 님들이지만

그 님들의 주검이   길 가에 널부러지게  나뒹굴게 하지 않고 우리 앞에 흔적 가지고 있음에

 

누운 사람들이 있고 

자리 만들어 누울 수 있도록 추스려주는 사람들이 있고

가슴에 담는 사람들이 있어서

 

사람이 있는 곳이었기에 

 

아픔 담은 감사함을 가슴에 가득 담고 뒤돌아 섭니다.

 

 

출처 :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
글쓴이 : magic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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