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스크랩] 월간`신동아` 취재 인터뷰 후기-내가 거리에 나간 까닭

깜보입니다 2008. 6. 23. 15:31

 

촛불집회 후 집시법 위반으로 연행되었던 그날 이후 월간 '신동아'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특집 기사를 준비로 위반혐의로 연행된 분들 중 8명의 인터뷰를 준비한단다.

 

허심탄회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했다. 신동아라 하면 우선 '동아일보'와는 한솥밥을 먹는 매체라

인터뷰가 쉽질 않았던 모양이다. 이들의 보도행태를 잘 아는지라 녹음기를 가지고 인터뷰 내용 자체를 녹취를 했다.

다른 내용으로 구성할 때에는 엄밀하게 법적인 고소를 할 생각이었다.

 

입장이 제대로 전달된 부분도 있지만 정말 중요한 우리 안의 분노랄까.....상처는 그대로 덮어두고 겉만 싸고 돈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기본적으로 연행자들의 프로필을 통해서 다양한 사회의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는 주장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그저 대증요법을 글로 풀었다는 느낌만 든다.

 

우선 촛불집회에 나간 이유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혔다. 동아사이언스지를 보던 독자였다고 말해주었다.

한국인이 광우병에 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밝힌 곳은 미안하게도 '동아사이언스'다라고.

금시초문이라길래, 인터넷 검색해보라고 했다. "논문이나 과학적 언술을 글로 서술할때, 1차 자료 선정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상의 순위다. 동아사이언스를 비롯해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언론취재 내용이 MBC PD 수첩 방송

보다도 앞선다. 결국 내가 자료를 얻은 것은 조중동을 비롯한 동아사이언스지 피디수첩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광우병 괴담을 만든 것은 동아일보"임을 잊지말라. 고 말해주었다.

 

인터뷰의 요지는 하나다. 이명박 정권이 툭하면 내뱉었던 말 중에 "본인은 (주) 대한민국의 CEO"란 표현이 있었다.

이에 대한 동의와 더불어 동의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우리는 종업원이 아니다. 세금을 통해

국가란 기업이 하는 사업에 자본을 투자하고 노동력을 투여하는 투자자다"

 

"그저 종업원이 아니라, 수평관계의 투자자이고 언제든 CEO의 정책적 의사결정이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때는 주총을 통해서 충분히 손실배상과 책임을 물을 권리와 자유가 있는 존재다" 라는 것이다.

내게 있어 촛불 집회는 일종의 '주주총회의 또 다른 방식'이라고 본다. 지금은 주총의 이해관계자 90퍼센트 이상이 

CEO교체를 이야기 하는 상황이다. 주주로서 자신의 손실악화를 막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우선 자기가 가진 주식을 매각 및 청산하는 일이다. 두번째는 손실에 대한 책임을 함께 떠안되, 대책을 요구 및

경영진의 사임과 교체를 요구할수 있다. 이것은 주주의 당연한 권리다. 이것이 내 주장의 요약이다.

 

이명박 정권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대한민국 CEO'론에 대한 논의에 맞춘 내 생각의 결과물이다.

현대의 CEO는 각 부서간의 긴밀한 연결핀 역할을 하고, 정책목표를 수치로 표현하여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국가가 국민들의 합의와 정당성 위에 세워지듯, 기업은 이해관계자들의 비전참여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만

'지속가능한' 사업체제와 경쟁력을 가질수 있다. 내가 보기엔 이명박 정권은 이 지속가능성의 요소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르는 정권이다."뼈저린 반성"을 외치는 정권(대한민국 주식회사)에서 이미 소통불능이 낳은 기업 내 '동맥경화증'

증세를 너무 자주 본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피가 막혀 힘든 것은 당신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 전체의

효용임을 제발 좀 깨달아주길 바란다. 말로만 뼈저리게 하지 말고 말이다.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단 하나다. 중/고등학생들이 조중동이 쓰레기란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

하긴 신문사 자체로도 노년층 독자외에 신규 개발이 어렵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지.

오늘 조선을 보니 '법 위의 시위대'란 표현을 썼다. 문제는 국민은 그 법위에 있음을 모른다고 스스로

자평하는 것 같아 그냥 웃어넘겨버렸다. 폭력시위 운운하는데, HID나 보수단체 분들 목검 들고 와서 시민들

목 조르고, 가스통 차에 달아 불붙이고 하는 분들을 가리켜 말씀하시는 건지, 도대체가 목적어가 없다.

누구를 지향하는 표현인건지? 또 이래놓고 내 기사에는 주어가 없다고 말하려고 하는지.....

요즘 노년들층도 무가지 신문보지, 돈 주고 조중동 사보지 않는다. 그 영화가

언제까지 계속될거라고 이런 착각을 하고 사는 것인지.....

 

 

 

출처 : 김홍기의 문화의 제국
글쓴이 : 김홍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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