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스크랩] 숲 속 천연건강보조제, 삼림욕

깜보입니다 2010. 9. 16. 08:51

숲 속 천연건강보조제, 삼림욕

 

빽빽하게 들어선 빌딩 숲, 여기저기서 빵빵거리며 바쁘게 달려가고 있는 자동차들, 연신 뿜어져 나오는 매연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며 현대문명의 이기를 누리기 위해 모여드는 도심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화려해 보이는 이면에 현대인들은 많은 현대병과 맞닥뜨려 싸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환경병이라 불리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고,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과 싸웁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인가 ‘삼림욕’이란 단어가 회자되기 시작했습니다. 울창한 숲에서 신선한 공기와 접촉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숲을 떠나 도시 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은 1760년 산업혁명 이후부터라고 봅니다. 240여년이 조금 넘는 셈입니다. 혹자는 인류 역사가 약 700만년인 것에 비하면 현재 현대인들이 도시 생활을 하는 것은 마치 70년간 숲에서 산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빌딩과 자동차로 가득 찬 도시에서 살게 된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만큼 인류는 숲에 맞게 길들여져 왔기 때문에 현재도 숲을 찾으면 마치 고향을 찾은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장흥수목원 풍경 (새창)


인간에게 진정한 ‘쉼’을 제공하는 곳, 숲. 이곳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많은 현대병을 예방하고, 지친 뇌를 쉬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삼림욕은 무엇이며, 삼림욕이 무슨 효과가 있는지, 삼림욕하기에 좋은 국내 수목원들은 어느 곳들이 있는지 지식자원관리사업으로 구축된 자연생태 동영상 DB(http://www.ecolive.or.kr)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삼림욕이란?
편안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숲 속을 거닐면서 신선하고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새소리나 물소리를 들으면서 숲의 푸름을 만끽하며 머물러 있는 것을 우리는 삼림욕이라 합니다. 단순히 숲 속 울창한 나무들이 내뿜는 휘발성 향기물질을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는 청량음료와 같은 자연건강 요법입니다.

>> 삼림욕의 효과
숲의 공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경험적 결과뿐 아니라 과학적 연구결과로도 속속 증명되고 있습니다. 정유물질을 뿜어내는 숲 주위 1m 내에는 세균이 거의 없고, 떡갈나무나 자작나무의 잎을 잘라 그 곳에 결핵균이나 대장균을 투입하면 몇 분 안에 균이 죽는다고 합니다. 솔잎을 넣고 찐 송편은 그렇지 않은 송편에 비해 쉽게 상하지 않습니다.

또 삼림욕을 즐기면 심폐기능 강화와 정서적 안정은 물론, 순환기 계통에 작용해 혈압을 강화하고 중추신경을 자극해 흥분이나 진정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조선시대의 세조는 이런 효과를 이미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세조는 당대 최고의 의술을 자랑하는 어의가 와도 치료할 수 없었던 원인 불명의 종양으로 고생했는데, 이의 치료를 위해 오대산이나 속리산 등의 깊은 숲 속을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도읍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서 숲 속에서 맑은 공기를 호흡하고 몸에 좋은 약수를 마시고, 깨끗한 물로 몸을 씻으면서 잘 낫지도 않는 괴질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 했던 것입니다. 


오대산 국립공원 (동영상) (새창)        속리산 국립공원 (동영상) (새창)



삼림욕으로 위와 같은 다양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바로 식물들이 병원균이나 해충, 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피톤치드’라는 휘발성 물질 때문입니다.

> 삼림욕하면 ‘피톤치드’, 그 유래는?
피톤치드는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먼이 처음으로 발표한 말인데, 러시아어로 ‘식물의’라는 뜻의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cide’가 합해서 생긴 말입니다. 왁스먼은 스트렙토마이신을 발견해 결핵을 퇴치한 공로로 1952년에 노벨의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숲에 들어가면 시원한 향이 풍기는 것은 피톤치드 때문인데 이것이 수목 주위의 각종 균들을 죽이는 방어용 휘발성 물질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사실 지금은 의학이 발전해 결핵이 대수롭지 않은 병이지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결핵은 잘 낫지도 않고 기침이 점차 심해지면서 나중에는 피를 토하는 고통스러운 병이었습니다. 당시 폐결핵 환자들은 최후의 도피처로 숲을 선택했는데 신기하게도 상당수의 환자가 병을 떨쳐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숲을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폐결핵의 유일한 치료법은 숲속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요양하는 것뿐으로 여겼습니다.

삼림욕 자체가 자연이 선물한 천연항생제를 흡수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런 천연항생제 성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피톤치드 : 나무가 스스로를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피톤치드는, 특정 균만을 공격해 내성을 갖게 하는 일반적인 항생제와 달리 여러 종류의 균에 대항하는 천연항생물질로, 면역력을 증가시킵니다. 우리는 공기를 통해 무리 없이 이 물질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공기를 정화하고 살균하는 작용이 있어 각종 감염질환과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좋을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합성을 막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떨어뜨려 정신적인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테르펜 : 숲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바로 이 테르펜의 향입니다. 나무에서 분비되는 테르펜의 종류는 140여 종에 이릅니다. 피톤치드의 주성분으로 이 역시 휘발성이기 때문에 공기 중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에 흡수될 수 있습니다.
효능은 박테리아, 곰팡이, 기생충 등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살충제, 살균제, 방부제나 피부자극제, 소염제, 소독제, 피로회복제 등에 테르펜이 사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유 : 테르펜이 2~3종류 모여 만들어지는 것을 정유라고 합니다. 피부 염증을 방지하거나 치료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아토피성 피부염에 효과적이며 중추신경을 자극해 진정작용을 합니다. 이 역시 의약품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이온 : 울창한 숲 속과 계곡 물가에 많이 분포하는 음이온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데 효과적입니다. 보통 사람의 몸은 긴장하거나 피로하면 양이온을 내보내게 된다고 합니다. 이때 음이온을 흡입하면 정서적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활엽수림보다는 침엽수림에 많고 도시보다 숲에 14~70배가 많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 올바른 삼림욕 방법
장소 : 나무가 우거진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좋으나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등과 같은 침엽수림이 많은 곳이 좋습니다. 활엽수에 비해 침엽수가 더 많은 방향물질을 발산하기 때문입니다. 숲 속에서는 산 중턱의 숲가장자리에서 100m 이상 들어간 깊은 숲이나 습도가 높은 계곡이 음이온과 유용한 휘발성 물질이 많아 삼림욕하기에 좋습니다.

테에다소나무 (동영상) (새창)


시기 : 삼림욕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초여름에서부터 가을입니다. 광합성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중에서는 일사량이 많고 온도와 습도가 높은 오전 10~12시나 새벽 6시가 좋고, 테르펜 분비가 줄어들고 밤새 뿜어낸 이산화탄소가 남아있는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차림 : 땀 흡수가 잘 되고 공기가 잘 통하는 헐렁하고 가벼운 면 소재의 편안하고 간편한 옷차림과 가벼운 운동화가 적당합니다.

삼림욕을 즐기는 자세 : 가능한 나무, 조류, 곤충, 꽃 등 삼림의 현상을 감상하고 탐색하며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또 피로감이 느껴지면 멈춰 서서 심호흡을 합니다. 입으로는 몸의 안 좋은 기운을 토해내고, 코로는 신선한 숲의 기운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들이마십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외국의 삼림욕은?
일찍부터 삼림욕에 주목해 온 나라는 독일과 일본입니다.
독일은 기후요법, 삼림지형요법이라 해서 병 치료에 삼림욕을 활용해 왔고, 최근에는 3년에 한 번씩 건강 증진 목적으로 14일 동안 요양휴가를 가는 것을 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 휴가는 반드시 휴양지에서 보내야 인정하고, 집에서 쉬면 인정하지 않습니다. 보험사와 연계한 휴양지는 물론 숲을 포함합니다. 독일에서 삼림욕은 건강보험에서도 인정하는 예방의학의 치료행위인 셈입니다.

일본은 숲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씻어낼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2004년에 삼림세라피연구회를 만들어 숲의 건강증진 효과를 경험이 아닌 과학적으로 증명해 삼림욕을 근거중심의학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 국내 삼림욕하기 좋은 곳
안면도 자연휴양림(http://www.anmyonhuyang.go.kr)
: 충남 안면도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에는 안면송이라는 천연소나무가 산림 속에 자생합니다. 산림전시관과 수목원, 소나무 숲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전망대에 올라가면 서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상쾌함까지 맛볼 수 있는 휴양공간입니다.

금강자연휴양림(http://forestown.geumsan.go.kr)  : 금산산림문화타운 내 위치한 금강자연휴양림은 23개원 421종 10만여 본의 수목과 자생화가 살고 있습니다. 산림박물관, 수목원, 온실, 연못, 야생동물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금산산림문화타운 내에 조성돼 가족 방문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소재지는 충남 금산군 남이면.

제주한라수목원(http://sumokwon.jeju.go.kr) :  제주에 자생하는 식물과 외국에서 들여온 아열대 식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에만 자라거나 멸종이 우려되는 희귀 식물을 전시한 희귀특산수종원이 볼만하며 수목원 상부 지역에 광이오름의 숲을 이용한 삼림욕장이 갖춰져 있습니다. 위치는 제주시 연동.

제주한라수목원 쉼터산책길 (새창)


팔영산 자연휴양림(
http://www.paryeongsan.com) :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하며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 4대 사찰로 꼽히던 능가사를 비롯해 경관이 빼어난 신선대와 강산폭포 등 명소가 많은 곳입니다. 휴양림은 남동쪽 능선계곡에 위치해 있는데 참나무가 많아 류머티스 신경통, 스트레스 완화 등에 효과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편백 숲 길이 조성돼 있습니다. 편백나무는 공기 중 유해물질(프롬알데히드)제거, 항균, 스트레스 해소 면역기능증대 등의 효과와 아토피, 알레르기 예방 등의 삼림욕 효과로 욕실용, 실내 인테리어 목재로 많이 이용되는 나무입니다.

백아산자연휴양림(http://www.hancheon.com/baeg/main01.html) :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으로 1997년에 개장했습니다. 해발 810m의 백아산 기슭에는 동화석굴 계곡에 있으며, 능선의 깎아 세운 듯한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이 절경을 이룹니다. 백아산 정상의 마당바위에 오르면 무등산, 백운산, 모악산, 지리산 영봉까지 한눈에 보이며, 휴양림 진입로 옆에는 최근 발견된 1.5㎞ 길이의 석회암동굴이 있습니다. 휴양림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으며 특히 삼림욕장에는 호흡기질환, 아토피성 피부염, 혈액순환장애, 심신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천관산 자연휴양림 : 전라남도 장흥군에 위치하며 1998년 10월 13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지방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이곳 역시 소나무가 주종을 이뤄 삼림욕에 제격입니다. 특히 피톤치드의 주요 성분인 아파피넨이 2시간 평균 2.122ppb로 국내 타 지역보다 평균 약 1.5배 이상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참고사이트·문헌
     장흥자생수목원 (http://www.장흥자생수목원.kr)
     안면도넷 (
http://www.anmyon.net)
     천안연암대 친환경원예과 (
http://hort.yonam.ac.kr)
     <내 몸이 좋아하는 삼림욕> / 박범진 / 넥서스

 

>국가지식포털

출처 :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
글쓴이 : 한국의재발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