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대학 입시밖에 모르는 고등학교, 그만 다닐래요"

깜보입니다 2010. 9. 16. 18:06

초·중·고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인 지난 7월 20일 자퇴서를 낸 학생이 있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던 민다영씨가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학교에서 쫓아내듯 강요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막연했지만 어려서부터 고민했던 문제들을 실행에 옮길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다. 이미 부모님과는 여러 차례에 걸쳐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생각을 나누어 오고 있었기에 자퇴에 따른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다.

 

다영씨는 어려서부터 막연하게나마 "내가 이렇게 공부해서 경쟁의 승리자가 돼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가면 행복할까 고민했다, 그런 삶은 살기 싫었다, 직장 책상에서 평생을 바치다 죽기는 싫다고 생각"했다. 고교에 진학한 이후 그 고민이 깊어졌고 인권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면서 윤곽을 그릴 수 있었다.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과도 진지하게 생각을 나누었다. 그리고 결정했다. '고교 자퇴'.

 

다영씨는 중학교 때는 전교 1등을 한 적도 있고 고교에서는 반에서 1등도 해 봤다. 하지만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대학가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위해 하는 즐거운 것이 아니었"다. "자기 가치관을 찾을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고 성적과 입시로 내모는 교육 현실에 발목 잡혀 원하지 않는 삶을 살기보다는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관심분야도 모르는데 대학 가려는 친구들, 안타깝다"

 

자퇴를 한 이후 아침에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시립도서관에 가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면서 오히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며 인터뷰 내내 환하게 웃었던 민다영씨. 국제기구나 국제엔지오에서 세상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를 지난 8월 말 만났다.

 

- 자퇴 결심에서 실행까지 얼마나?

"오래 안 걸렸다. 고민하는 시간은 많았지만 적극적으로 실행하기까지는 한 달 정도 걸렸다. 부모님과 선생님께 자퇴하겠다는 말씀 드리고 최종 결정했다."

 

- 자퇴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처음에 자퇴한다고 바로 말씀 드린 게 아니고 자퇴하고 싶고 다른 길 찾아 가고 싶다고 계속 대화를 했다. 엄마 말씀이 다른 길 찾겠다고 만날 여러 가지 이야기 할 때는 심장이 너무 떨렸다고 하셨다.(웃음) 하지만 여기저기 다른 길을 알아보면서 자퇴하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는 같이 생각해보자며 동의하셨다. 많이 믿어주신다. 부모님이 이야기는 안 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아마도 부모님도 어렸을 때 나처럼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을 텐데 지금은 생계를 위해 일을 하니까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입시 말고는 다른 길을 찾도록 준비해주지 않는다."
ⓒ 유영민
자퇴

- 고교 졸업 후 다음 단계를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

"생각해봤는데,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입시 말고는 다른 길을 찾도록 준비해주지 않는다. 입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입시를 포기하면 고등학교에 다닐 이유가 없다. 입시를 포기한 아이들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학교가 입시 아닌 자기 길을 찾아주는 과정이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서 안타깝다. 그래서 결심한 거다."

 

- 학교를 떠나 지내보니 어떤가?

"아직까지 재밌다. 자퇴하니 시간을 제일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됐다. 원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나의 길을 찾아가는 게 좋다. 내가 지금 하는 공부는 자발적으로 내가 목표를 세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하는 건 대학 가기 위한 것일 뿐이다.

 

나는 자퇴했지만 친구들은 계속 학교에 있다. 친구들 보면 안타깝다. 하고 싶은 일도 없고, 가고 싶은 과도 없고, 관심 있는 분야도 모르겠는데 대학은 가야겠고…. 생각이 있는 친구들도 있지만 막연하게 대학 생각만 하는 친구들이 더 안타깝다. 입시 때문에 자기를 알아가는 시간, 생각해보는 시간이 없는 현실이 슬프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왜 그럴까' 생각하다가 그런 여유를 주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고 이러다 어른이 돼서 '내가 살아온 게 이 길이 아니네'하게 될까봐 무섭기도 했다. 무의미하달까. 경쟁에서 승리자('승리자'라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가 되면 좋은 결과를 차지하고 남들이 말하는 엘리트 돼서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데 취직하는데 그런 게 바람직한 삶일까.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데 그런 건 아닌 거 같다. 당장 10~20년 후를 준비하고 자퇴를 한 건 아니다. 자발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계획과 시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지금은 충분하다. 지금 시점에서 자퇴한 게 좋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도 많고 관심 분야도 많다. 여기저기 계속 찔러보며 제 길을 찾아가는 게 의미 있다. 그러다 제 길 찾는 거다. 그런 시간이 아깝지 않다."  

 

"국제기구나 국제 엔지오 등에서 일하고 싶다"

 

- '여기저기 계속 찔러본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읽고 싶은 책도 읽고 사람들도 만나고 차근차근 공부하고 준비해서 21살쯤 프랑스로 유학을 갈까 생각중이다."

 

- 왜 프랑스로 유학을 가려는 건가.

"한국 대학에 가기 싫어서다. 우리나라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취업 준비 하는 곳이다. 그게 이해 안 간다. 취업을 위한 수단이고 도구인데 4년이란 시간을 그렇게 해야 하나 싶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외국 대학을 찾아보게 됐다.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영미권은 학비가 장난 아니더라. 그리고 미국엔 우리나라 사회에서 주류되려는 사람들이 유학 많이 간 걸로 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는 게 싫었다. 그래서 유럽 쪽을 찾다가 프랑스를 알게 됐다. 프랑스는 학비도 비교적 저렴하고 생활비는 지방으로 갈수록 한국 대학비랑 비슷해서 (부모님 도움 없이) 내가 충당하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영미권은 불가능하다. 나중에 국제기구나 국제 엔지오 등에서 일을 하고 싶은데 프랑스어를 하면 아프리카에서 그런 활동을 하기에 좀 더 도움이 클 것 같다. 프랑스에 있는 대학을 가고 싶다거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 그럼 21살까지는 어떻게 보낼 건가.

"친구들도 자주 만날 것이고 선생님들도 학교 자주 오라고 했다. 대학 청강 들으며 준비하고 학교 다니며 못했던 일, 하고 싶었던 일 하며 준비하게 될 것 같다. 지금 매우 재미있다.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학교생활이 아니라 만날 다른 일상을 살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게 즐겁다. 굳이 여행 가지 않아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다. 엄마랑 주말마다 도서관 가는 것도 좋다. 이번 주말엔 황학동 벼룩시장에 가기로 했다. 친구들 선물도 살 거다."

 

- 준비·계획한 대로 안 될 수도 있는데?

"그런 두려움보다는 내가 너무 소수의 길을 가는 데 따른 두려움은 있다. 하지만 어떻게 가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어느 방향이든 결국 그 일을 하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자퇴한 거니까 후회 안 한다."

 

"비정상적 한국 입시 시스템서 자유로워져서 좋다"

 

  
"모든 걸 내가 챙기고 결정해야 하니 불안한 것도 있다. 하지만 지금이 의미 있는 시간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래서 소중하고 좋다."
ⓒ 유영민
고교 자퇴

- 자퇴 후 학교 다닐 때랑 하루 일과가 다를 텐데.

"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 뉴스 검색하고 자전거 타고 도서관 가는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다. 도서관이 자전거로 30분 거리다. 자전거 타고 시립도서관 가는 길이 강변인데 참 좋다. 집에 와서 어학 공부하고 책도 읽고…. 매일 똑같은 일상은 아니고 날마다 조금씩 일과가 다르게 펼쳐진다. 단체 활동도 많다. 어학공부는 꾸준히 만날 한다.

 

날마다 똑같은 일상이 될까봐 탈학교모임 등에 가서 여행하는 프로그램 신청도 했다. 여행 계획 세워서 제출하면 경비의 반 지원해주고 나머지는 내가 내야하는데 거기서 아르바이트도 주선해서 경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학교 다니는 친구들보다 늦게 일어나도 되겠다.

"학교 다닐 땐 6시나 늦어도 6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했다. 7시에 일어나면 지각이다. 요즘엔 8시30분에 일어난다. 학교 다닐 땐 누군가 안 깨워주면 못 일어날 거라 생각했다. 자퇴하고 나서 내 기상시간을 알게 됐다. 신기했다. 그런 거 생각하면 내 기상시간은 8시30분인데 학교는 8시부터 시작하니까 학교가 이런 것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혹사시키기만 하고. 자는 시간은 학교 다닐 때랑 비슷해서 12시쯤 잔다. 아침이 상쾌하다."

 

- 자퇴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소박한데… 하루 종일 잤다.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 없이 자유롭게 맘 편히 있어보고 싶었다. 하루 정도는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지내야겠다 싶어 책 읽고 영화 다운 받아 보며 지냈다. 학교에서는 시험 끝났다고 해도 여전히 수능이 남아 있고 친구들과 노래방 가고 맛난 거 먹고 해도 입시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하거나 대학을 안 간다는 건 아니고 비정상적인 한국 입시 시스템에서 자유로워 졌다는 것이 좋다."

 

- 성적 압박이 친구들보다 강한 편이었나?

"성격이 스트레스 받고 끙끙 앓는 편이 아니다. 학교에서 하라는 건 다 했다. 중학교 때는 전교 1등도 해 봤고 고교에서는 반에서 1등도 했다. 물론 톱은 아니다."

 

"자퇴한 거 김상곤 교육감이 알면 씁쓸해 할지도..."

 

  
지난 3월11일 오후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후문에 자발적 퇴교를 앞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김예슬씨의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있자 지나가던 학생들이 발길을 멈추고 글을 읽고 있다.
ⓒ 유성호
김예슬

 

- 대학생 김예슬씨가 자퇴를 선언한 적 있다.

"그 글을 직접 봤다. 친구 과외 선생님이 고려대생이라서 친구랑 같이 고려대 갔는데 정경대 앞인가 마침 그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그래서 직접 봤다. 그러고 집에 왔더니 인터넷에 막 나오더라. 언니(?) 생각에 많이 공감했다. 그게 (나의) 자퇴에 영향을 준 건 아니다."

 

- 정말로 꿈꾸는 삶은 어떤 것인가?

"옛날부터 하고 싶었던 게 국제기구에서 일 하는 것이었다. 국제기구나 국제엔지오에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내가 그 일을 함으로써 사회가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런 게 원하는 삶이다. 아직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인권에도 관심 있다."

 

- 학교 다닐 때 인권동아리 회장하면서 김상곤 교육감에게 인권상 줬다던데?

"(인권동아리 활동이) 학교생활 중 가장 좋았다. 다시는 못 누릴 추억이고 즐거움이다. 김상곤 교육감님이랑 셀카도 찍었다. 교육감님이 자퇴 사실 알면 씁쓸해 하실 지도 모르겠다. 학교는 입시를 치르기 위한 곳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생각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곳인데 그렇지 못한 학교 현실에 안타까워하시지 않을까. 학교가 다양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적 잘 받아오면 부모님이 자랑하고 다니셨는데 그걸 못하게 돼서 죄송하다. 또 자퇴생이라는 사람들의 시선도 (부모님께) 죄송하다. 모든 걸 내가 챙기고 결정해야 하니 불안한 것도 있다. 하지만 지금이 의미 있는 시간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래서 소중하고 좋다. 이런 시간 없었다면 후회했을 것 같다."

 

"어딘가에 있을 나의 생생한 행복을 찾기 위해 자퇴한다"

민다영 학생이 자퇴서를 내고 온 날 쓴 일기

자퇴를 결심했다. 중학교 3년 지독하게 공부를 했었다. 조금 벅찬 경쟁이지만, 그 경쟁에서 승리자가 되는 것이 즐거워 공부를 했었다. 남들에겐 시기의 대상이자 부러움의 대상인 '전교1등'도 했었고 항상 경쟁에서 승리자였기 때문에, 그 달콤한 '승리자'의 기분을 잃고 싶지 않아서 외고, 자사고 보다는 좀 더 '승리자'가 될 수 있는 확률이 큰 일반고에 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내가 하고 있는 이 경쟁에 회의가 오기 시작했다. 나는 왜 이 경쟁에서 승리자가 되려 하는가? 경쟁에서 승리자가 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일까?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기가 막히게 그 와중에도 불확실한 경쟁을 놓을 수 없었다.

 

 이 경쟁에서 승리자가 된다면 내가 바라던 인생은 어떻게 펼쳐질지 생각해보았다. 명문대 입학해서 또 다른, 더 심한 경쟁에서 이겨내고 대기업에 들어가 아파트 평수 늘려가는 것에 만족하며 살던가 아니면 외무고시를 통과해서 외무공무원이 되어 살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평범한 회사원으로 사무실 책상에서 죽지는 않겠다고 생각해 왔으니 대기업의 회사원이 된다면 난 내가 원하지 않은, 행복하지 않은 인생을 살 것이다. 외무공무원은 내가 꿈꿔오던 직업이었으나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경로엔 '경쟁에서의 승리'말고도 조건이 하나 더 필요하다.

 

 돈! 짧으면 3년 길게는 몇년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고시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한 돈. 만만치가 않다. 서민 혹은 그 이하인 우리 집에는 존재 하지도 않고, 나에게 투자될 수도 없는 돈이다. 어떤 자는 나에게 돈 벌면서 공부하면 되지 않겠느냐?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개천에서 용난 대표 케이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씨도 고시공부 하는 동안에는 돈을 벌면서 공부한 것이 아니라 돈을 받아서 공부하지 않았는가. 설사 그런 돈이 수중에 있다 해도 고시통과를 위해 기약 없는 3+α년의 준비기간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그럼 날 이 확률 적은 경쟁으로 내몬 것은 무엇인가? 성적순위를 가지고 엎치락뒤치락 했던 경쟁자들? 경쟁에서 잠시 뒤처졌을 때마다 나를 벌레 보듯 바라보았던 L선생님? 경쟁의 승리자(1등급)에게만 주어진 특별교육, 쓸모없던 수학․ 영어심화 동아리? 뭐가 그리 궁금한지 매번 모의고사 성적으로 전교 50등까지의 명단 확보에 열 올리는 여자 교감?

 

 나를 이렇게 내몬 것은 어느 하나가 아닌 그 모두 다인 것이다. 대한민국 모두가 날 이렇게 내 몬 것이다. '대학 입시'라는 이 경쟁에 참여해야하는 목적도 이유도 모른 채... 이렇게 날 경쟁 속에 내몰았다. 이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처럼 그들은 나에게 회유하고 강요했다. 그래서 난 그저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누리고 싶었던 것들과 누려야 했었던 것들을 포기하며 기계처럼 공부를 해 왔던 것이다.

 

결국은 그 입시 경쟁이 모두 헛 된 것임을 판단하고 이렇게 자퇴를 하게 되었지만, 내 결단에 대한 후회는 없다. 대부분이 걷지 않는 소수에 길에 대한 두려움만 조금 있을 뿐이지, 후회하지는 않는다. 더 이상 학문의 전당이 아닌 취업하기 위한 하나의 스펙뿐인 대학에 4000만원에 가까운 등록금과 4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하기도 아깝고, 대학을 나온 후에도 자기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오히려 내 선택이 옳았음을 느낀다.

 

 18살. 세상 물정 모르고 마냥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야 하는 나이에 말도 안 되는 현실에 회의감을 갖게 해준 모든 것에 분노하며... 지금이라도 어딘가에 있을 나의 생생한 행복을 찾기 위하여 나는 자퇴계를 썼다!

 

2010.7.20 자퇴계를 낸 직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