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아리랑, 판소리, 가야금, 씨름 등 한국의 고유문화를 자국의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두말할 것도 없는 우리 고유문화가 중국의 국가무형문화유산이라니? 그러나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은 이미 전통혼례, 한복, 농악 등을 그들의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고, 2009년에는 농악을 세계무형문화유산목록에까지 등재시킨 바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까지 우리 농악을 세계무형문화유산목록에 등재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신청조차도 해보지 않은 상태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는 2009년 중국발 농악의 충격 이후 정부가 관련 대책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는 노력을 얼마나 기울여 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중국으로부터 또 한 번의 충격을 받고 나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12년에 아리랑을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문화재청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법 개정도 해보겠다고 했다.

지금 무형문화유산 담당 공무원은 업무상 과부하 상태에 있다. 발등의 불을 꺼나가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그러므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임시적이며 일시적으로 자문회의를 구성하여 대증적 방편을 구할 뿐, 기본적이며 장기적인 정책 수립은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2009년과 오늘이 크게 다르지 않음은 이 때문이다. 정부에 요구한다. 무형문화유산의 전담기관을 설치하라. 아니면 적어도 무형문화유산을 전담할 부서라도 현실에 맞게 대폭 확대하라. 무형문화유산을 소중히 다루며 반듯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그 능력을 실천적으로 확충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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