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국보급 ‘불교 공양구’ 무더기 발굴 | |
‘삼국유사’ 산실인 경북 군위군 인각사 경내서 발견 향로·금고 등 10여점…독창적 병향로 제작법 드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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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산하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범하스님)는 지난 12월 인각사 경내의 묘탑지 추정 유적을 조사하던 중 세계적 희귀유물로 국내에 두점밖에 전하지 않았던 완형 손잡이 향로(병향료)와 금고(사찰에서 대중을 불러 모을 때 치는 쇠북)를 비롯해, 당대 고승의 소지물이었던 향합, 정병, 완 등의 국보급 공양구, 중국산 청자완 등 10여점을 발굴해 보존처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발굴된 공양구들은 8세기 중반~9세기의 것들로, 사리기를 제외한 불교 공양구로는 시기가 가장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유물은 대부분 고승의 무덤격인 묘탑지 추정 유적의 땅 속에서 금고 안에 봉안된 채 발견됐다. 핵심 유물인 병향로와 정병은 금고 부근에서 9세기께의 중국산 햇무리굽 청자완(찻잔)와 같이 발견됐다. 고대 승려의 공양구가 온전한 갖춤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의 녹슬지 않은 채 발견된 국내 최고의 청동정병과 고려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 양식을 보여주는 금고도 주목된다. 특히 볼록한 허리에 완벽한 형태미를 갖춘 정병은 충남 부여 부소산에서 나온 기존 9~10세기 유물보다 앞서며 예술성도 훨씬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승려의 발우로 추정하는 금동그릇과 굽다리 그릇은 경주의 인공 연못 안압지에서 나온 신라 왕실의 고급 그릇들과 모양새가 거의 같다는 점에서 당시 인각사의 높은 지위를 암시하고 있다. 함께 나온 중국산 햇무리굽 청자완(찻그릇)도 9세기 월주요 가마에서 만든 기준 유물로, 당시 활발하던 국제 문화교류의 실상을 보여준다.
노형석 기자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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