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e이야기

[스크랩] ‘조선초 제기’ 종묘앞 도랑서 첫 출토

깜보입니다 2010. 10. 25. 09:54

‘조선초 제기’ 종묘앞 도랑서 첫 출토
‘최상급’ 깨진채 묻힌 경위 의문

 

 

» 물과 술을 담았던 항아리 모양의 옛 제기인 ‘착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서울 종묘 앞 도랑에서 조선 초 종묘의 제사 때 썼던 국내 최고의 제기들이 무더기로 나왔다. 특히 제기들은 광주리에 가득 담긴 채 도랑바닥 속에 묻힌 상태로 발견돼, 묻힌 경위 등을 놓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유물들은 서울역사박물관이 최근 종묘 성역화 사업을 위해 들머리 광장 아래 묻혀 있던 회동, 제생동천(옛 인공하천) 터를 발굴 조사하면서 드러났다. 모두 37조각에 달하는 제기들은 광주리에 담긴 상태로 천 도랑바닥 모래 상하층 경계 부문에 묻혀 있었다. 출토 층위가 대부분 조선 전기 문화층이어서 15~16세기 제작품으로 추정된다고 박물관 쪽은 설명했다.

 

조선 전기 제기류 실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당수는 깨져 있으나, 닭과 봉황 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진 ‘계이’(鷄彛), 눈이 새겨진 ‘황이’(黃彛), 물결 무늬가 새겨진 ‘착준’(著尊), 궤 등의 기종이 확인된다. 제사 때 술이나 곡식 등을 담아 올리던 최상급 제기들이다.

 

현전하는 종묘 제기들은 18~20세기 조선 말, 구한말에 만든 것들로 대부분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종묘 제기는 조선 왕실 예식을 규정한 <국조오례의>의 도상들을 바탕으로 만들었으나, 이번 발견으로 실물이 없던 조선 초 제기의 원형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현장 설명회에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분분했다. 제기들 상당수가 깨진 상태라는 점에서, 옛 관리자가 사고로 제기가 파손되자 문책을 피하려고 몰래 버렸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했으나, 전란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한겨례

출처 :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
글쓴이 : 한국의재발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