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펌)친절한 식품 이야기

깜보입니다 2020. 8. 21. 16:53

[친절한 식품 이야기]코로나19와 기후변화 넘는 ‘한국형 비건’

김영찬 | 한국식품연구원산업지원연구본부장

 

식물성 식품만을 섭취하는 식습관 또는 생활양식을 일컬어 흔히 ‘채식주의’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채식주의 유형은 섭취가 허용되는 식재료에 따라 크게 플렉시테리언(경우에 따라 육류 허용), 페스코(생선 허용), 폴로(가금류 허용), 락토-오보(달걀과 유제품 허용), 오보(달걀 허용), 락토(유제품 허용), 그리고 가장 엄격한 수준의 채식주의인 ‘비건(vegan)’으로 나뉜다.

비건이란 개념은 1944년 영국의 도널드 왓슨에 의해 소개되었으며, ‘vegetarian’ 철자의 ‘veg’와 ‘an’을 결합해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유제품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란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동물성 제품의 섭취 및 재료 사용도 허용하지 않는 의미로 확대됐다.

최근 들어 비건이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비건 식품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127억달러에서 2019~2025년에는 연평균 9.6%의 성장률과 함께 약 24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동물복지, 환경보호 및 건강·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 열풍과 함께 비건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식품기업들은 이러한 고객 수요에 부응해 식물성 인공계란, 유제품, 라면 등 각종 비건 제품과 육류 대체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여기에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베이커리까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식물성 육류 제품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미국의 비욘드 미트(Beyond Meat)는 완두콩,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효모 섬유질 등과 배양하여 실제 고기의 맛, 형태, 육즙까지 재현한 대체육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동원F&B와 롯데푸드 등에서 식물 기반 육류 제품을 판매 및 출시했고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등에서도 콩 단백을 주원료로 한 식물성 육류를 생산하고 있다.

비건 제품은 어떻게 일반 제품과 구별될까? 비건 제품은 동물성 원료 및 동물유래 원료를 포함하지 않으며 동물실험을 배제한다. 이러한 비건 제품은 검증 과정을 거쳐 인증기관의 승인을 통한 인증마크가 부여됨에 따라 소비자는 비건 제품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비건 인증은 필수가 아니므로 비건 인증마크 대신 ‘비건이 섭취하기 적합한’ 혹은 ‘식물성 기반’ 문구를 표시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육류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대체육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이후에도 건강과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채식 선호 기조는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식물성 식사가 권장됨에 따라 비건을 포함한 채식 문화는 트렌드를 넘어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나물구절판, 야채비빔밥, 버섯잡채, 그리고 사찰음식 등 곡식과 채식 위주의 건강한 식사를 해왔다.

 

전통 한식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건강에 좋은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한국형 비건 식단을 통해 맛과 건강, 그리고 온실가스 감축 효과까지 고루 갖춘 식습관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 본다.

페이스북 공유하기

 



�썝臾몃낫湲�: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172138015&code=610100#csidx273fb33331bbbaa841171eeaaba0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