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에서 찾는 전통과 역사
식목일은 민둥산을 없애고 맑은 공기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심자는 환경보호적인 측면에서 제정된 날이라고 쉽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식목일은 단순히 나무심기에 좋은 날을 넘어 민족의 역사와 풍습도 엿볼수 있는 날이라고 합니다.
식목일은 음력으로 구분되는 24절기 중 나무심기에 좋은 청명 무렵으로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날입니다. 조상들은 청명을 농사 등 생업활동을 시작하기 좋은 때로 여겨 생활했는데 청명 이후 곧 비가 내리는 시기인 곡우가 오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 식목일의 유래와 기원
1. 역사적 사건
신라가 당나라의 힘을 빌려 불완전한 삼국통일을 이룬 후 당나라는 옛 고구려 영토는 물론 신라에도 통치권한을 행사하고자 했습니다. 이후 서기 677년 신라는 당나라 세력을 물리치고 진정한 의미의 삼국통일을 이룩했는데, 이 날(문무왕 17년 음력2월25일, 양력4월5일)을 기념해 나무를 심었던 것이 우리나라 식목일의 유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조선시대 성종대왕이 세자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동대문 밖 선농단에 친사, 친경한 날(성종 24년 3월10일, 양력 4월5일)로 절기로는 청명과 한식(찬 밥을 먹거나 조상 산소를 돌보는 중국에서 전래된 풍습의 명절)이 이 날 부근에 겹치거나 전후하여 있는 시기입니다. 백성들은 조상에게 성묘하고 산과 들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처럼 식목일은 계절적으로 나무심기에 좋은 때인 뿐만 아니라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날이기도 합니다.
2. 관련 기록
옛 기록들을 살펴보면 바람의 피해를 예방하거나 땅기운이 약한곳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를 심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라시대 최치원이 경남 향양 군수로 재직할 때 바람 피해와 재해 방지를 위해 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 고려시대에는 풍수지리사상의 영향으로 수도 개성의 송악산 땅기운을 보호하기 위해 소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법전인 경국대전에는 나무를 심고 가꾸는 내용이 법조항으로 마련되어 백성들에게 나무가꾸기를 강조했습니다. 나무는 침략 방어나 운송수단으로 쓰이는 배의 건조에 꼭 필요한 재료였으며 종이, 가구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의 재료이기도 했습니다. 또 열매를 맺는 나무 등은 식량부족에 대비할 수 있는 방편으로 중요시 여겨졌습니다.
이처럼 식목일에서는 우리나라의 오랜 농업과 임업 사상이 잘 드러나기도 합니다.
3. 현재의 식목일 제정과 식목기간
2012년 제67회를 맞이한 지금의 식목일은 광복 후인 1946년에 제정되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1910년 조선 순종이 친경제 거행시 친식했었으며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11년에 4월3일이 식목일로 정해졌던 적도 있었습니다.
산림청에서는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평균기온이 2~3도 가량 높아짐에 따라 전보다 앞당긴 3월1일부터 4월30일을 나무심기기간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기온은 남쪽부터 따뜻해짐에 따라 지역별로 남부(제주, 경남, 전남)는 3월1일~4월10일, 중부(충청, 전북, 경북)는 3월10일~4월20일, 북부(서울, 경기, 강원, 북한)는 3월20일~4월30일을 나무심기에 적합한 기간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 각 국의 식목일
세계 여러 국가에도 나무를 심는 날이 제정되어있습니다.
1. 미국: 4월 마지막주 금요일이 식목일이며 각 주마다 최적기를 식목일로 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식목일의 유래는 네브래스카주 개척민이 헐벗은 산림을 보고 산림녹화운동을 추진하기 위해 매년 하루 주민전체가 나무심기 봉사에 참여한 것입니다. 1872년 4월10일 제1회 식목행사가 행해졌으며 운동 주창자의 생일인 3월 22일을 아버데이(나무의 날) 이라 하여 주의 축제일로 정했습니다.
2. 중국: 3월12일이 ‘식목절’입니다.
3. 독일: 해마다 4월 중 하루를 ‘나무의 날’로 정하고 있습니다.
4. 북한: 3월2일이 ‘식수절’ 입니다.
5. 일본: 4월4일 ‘식수제’는 천황이 참가하는 전국적 규모의 나무심는 날이며 9월16일은 육수제로 황태자가 참석합니다.
>>나무의 좋은 점
생활에 필요한 여러 재료가 된다는 점 외에도 나무로 인해 우리가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은 다양합니다.
1. 나무는 ‘친환경 에어컨’
나무는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들 뿐만 아니라 증산작용을 하기때문에 나무 주변에 미세한 바람이 일어납니다. 이를 통해 더위를 쫓을 수 있습니다.
2. 산사태 예방과 자연댐 역할
우리나라는 토사의 깊이가 1∼2m로 얕습니다. 산에서는 나무의 뿌리가 흙을 고정시켜 산사태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산림은 비가 많이 내릴 때 물을 머금어 홍수를 줄여줍니다. 머금고 있던 물은 또 비가 내리지 않을 때 맑고 깨끗하게 서서히 흘려 보내 줍니다.
3. 천연 해충방지제 및 악취제거제
나무에는 살균 및 살충, 악취제거 기능이 있습니다. 사람이 산림공간에 머물면 스트레스를 크게 해소할 수 있는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4. 동식물들의 휴식처, 숲은 동식물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5. 자연 공기정화기 및 자연 비료
나무의 광합성 작용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해 공기를 신선하게 합니다.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탄수화물은 나무가 성장할 수 있게 사용되면서 잎, 가지, 줄기 및 뿌리에 탄소 형태로 저장됩니다. 때문에 낙엽이나 바닥에 떨어진 가지들은 토양에 유기물의 형태의 탄소를 축적합니다.
>> 나무 심는 방법
1. 좋은 묘목 고르기
잔뿌리가 많고 가지가 사방으로 고루 뻗어 있으며 꽃눈이 큰것, 가지에 흠집이 없는 것이 좋습니다.
꽃나무꽃봉오리는 수가 적더라도 굵은 것이 병충해에 강하고 꽃도 좋으며 상록수는 잎이 짙푸르며 적당한 크기로 매끈하게 자란 것이 건강합니다. 가지에 흠집이 있으면 병충해를 입기 쉽습니다. 접목묘는 접목 부위를 흔들어도 움직임이 없고 잔뿌리가 넓고 많은 것이 이식 후 잘 자랍니다.
2. 나무 심는 방법
나무 뿌리가 마르기 전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심기전에 뿌리가 많이 마른 경우 거적이나 가마니를 덮고 물을 뿌려줘야 합니다. 또 심기전에 미리 구덩이를 파서 흙을 말리면 병충해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구덩이 크기는 심을 나무 뿌리 직경의 1.5배이상으로 하고 구덩이에 밑거름과 부드러운 겉흙을 5~6cm쯤 넣고 뿌리를 곧게 세운뒤 겉흙과 속 흙을 섞어 3분의2 정도 채웁니다.
그다음 나무를 잡아당기듯 하면서 잘 밟아 물을 충분히 주고 흙을 채운 후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서는 짚이나 나뭇잎을 덮습니다. 단, 너무 깊이 심으면 뿌리 발육은 물론 가지가 잘 자라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나무 간 너비는 수종에 따라 다르니 알아보고 심는 것이 좋습니다.
3. 심은 후 관리
나무 크기에 따라 지주목을 설치하면 좋고 앵두, 살구, 감나무 등 유실수의 경우 지상에서 30~50cm정도 남기고 가지를 잘라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면 열매를 잘 맺습니다.
비료는 나무를 심은 후 그 다음해에 주어야 하며 산이나 정원에 심은 것은 고형복합비료를, 화분에 심은 것은 1, 2년이 지난 후 분재용 비료를 화분 위에 올려 놓습니다.
또 줄기감기나 뿌리덮기를 하면 수분증발과 건조를 막고 겨울 추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무가 완전히 활착됐다고 판단될 때는 해질 무렵 물을 주어야 하며 자주 주는 것 보다는 뿌리까지 닿도록 충분히 줘야합니다.
(도움말:임업협동조합 경북도지회)
이러한 방법들에 앞서, 나무를 심을 때는 먼저 그 지역의 환경에 맞는 수종이면서도 경영목적에 적합한 수종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며 수종에 따라 심는 시기나 방법이 달라짐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산림청홈페이지 (http://www.forest.go.kr/)에서는 산림입지, 토양, 기후조건 등 총 환경 인자를 적용해 지역별로 적합한 조림수종을 심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맞춤형 산림지도」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 국가지식포털 객원기자 이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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