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상화 기법 '배채법' 대형불화에도 사용했다
입력 2019.04.10. 06:31
충북 청주 보살사에 있는 보물 제1258호 영산회 괘불탱에 조선시대 초상화에 주로 사용한 회화 기법인 '배채법'(背彩法)이 적용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보살사 영산회 괘불탱을 포함해 조선시대 괘불탱 7점을 조사한 성과를 담은 '대형불화 정밀조사' 4차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충북 청주 보살사에 있는 보물 제1258호 영산회 괘불탱에 조선시대 초상화에 주로 사용한 회화 기법인 '배채법'(背彩法)이 적용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종이 뒷면에도 색을 칠해서 은은하고 깊이 있는 느낌을 자아내는 기술인 배채법이 조선 후기 괘불탱에서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괘불탱은 야외에서 거행하는 불교의식에 쓰려고 제작한 대형불화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한 유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보살사 영산회 괘불탱을 포함해 조선시대 괘불탱 7점을 조사한 성과를 담은 '대형불화 정밀조사' 4차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국보 제297호인 청주 안심사 영산회 괘불탱, 보물인 보살사 영산회 괘불탱·천안 광덕사 노사나불 괘불탱·고흥 금탑사 괘불탱·성주 선석사 영산회 괘불탱·남양주 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비지정 문화재인 김천 직지사 괘불탱이다.
연구원은 괘불탱 크기를 정확하게 실측하고, 채색 정보와 문양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이전 조사에서는 도입하지 않은 자외선·가시광선 분광법을 처음으로 사용해 안료와 염료를 연구했다.
이를 통해 보살사 영산회 괘불탱에 배채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바탕 재질이 누에고치에서 뽑은 정련되지 않은 얇고 투명한 직물인 '초'라는 점을 파악했다.
아울러 금탑사 괘불탱 보관 장소인 극락전에서 불화를 빼내고 집어넣는 시설을 발견하고, 직지사 괘불탱은 관련 유물을 전수 조사해 불화를 담는 궤불궤가 1646년에 제작됐음을 확인했다.
연구원은 올해 보물로 지정된 보은 법주사 괘불탱·서산 개심사 영산회 괘불탱·영천 은해사 괘불탱·봉화 축서사 괘불탱·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와 비지정 문화재인 김천 계림사 괘불탱을 조사한다.
문화재청과 연구원은 2015년 대형불화 조사를 시작했고, 2024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가 이 조사를 통해 작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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