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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쌀, 재난, 국가

"한국의 유례없는 성공도, 세대불평등도 벼농사체제에서 기인한다" [경향신문] 이어 신간 낸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2월 2일 이철승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한국인은 어떻게 불평등해졌는가.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50)의 신간 의 부제다. 묵직한 질문이다. 386 기득권 논란이 뜨거웠던 지난 2019년, 때마침 출간된 이 교수의 전작 가 주목받았다. 기존의 세대논의가 주로 정치권 386의 기회독점을 두고 벌어졌다면, 이 교수의 저작은 이 세대기득권 문제가 한국사회의 경제발전에도 착종돼 있다는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전작에서 이 교수는 이 세대네트워크의 뿌리엔 동아시아적 발전을 가능케 했던 벼농사협업시스템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세기 후반과 2..

담양 겨울 나들이

6시 반에 일어났다. 30분 늦었다. 7시에 출발한다고 큰소리쳤는데... 부랴부랴 아침 챙겨 먹고 간단하게 먹거리와 간식거리 챙기고 집을 나선다. 7시 30분에 출발이다. 내부순환도로는 생각보다 잘 빠져나간다. 성수대교를 지나니 일사천리로 나간다. 전용차선으로 들어가니 무섭다. 버스도 제대로 없다. 오산까지 막힘없이 잘 빠져나갔다. 망향휴게소에 도착. 2시간의 운행 후의 쉼은 나에게는 신기하게도 활력을 넣어주는 느낌이다. 자주 이용하는 고속도로는 나에게 그러한 리듬을 만들어 준 셈이다. 전라선을 따라 가다 오수휴게소에서 한 번 더 쉬어간다. 아내는 내옷과 자신의 옷을 하나씩 구입한다. 옷값이 싸다고... 송순의 면앙정가. 면앙정에 오른다. 날씨는 좀 풀리긴 했지만 바람이 불어 추위는 더 깊게 느껴진다. ..

(펌)고래가 지구상에서 사리진다면

세상읽기]고래가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한윤정 전환연구자 한달 전에 읽은 감동적인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글의 제목은 ‘2020 고단 3057·4634(병합)’. 울산지방법원 형사2단독 유정우 판사가 쓴 판결문이다. 그는 작년 6월 울산시 울주군 앞바다에서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선장 2명과 선원 7명에게 징역 2년~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기존 판결보다 형량이 꽤 높다. 근거는 판결문에 있다. 전체 26쪽 중 6쪽을 고래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안 되는 이유에 할애했다. 한윤정 전환연구자 “고래는 포유류에 속하는 바다상의 거대동물로서 약 2500만년 전에 인간보다 먼저 지구상에 출현하였고(현생인류는 20만년 전 출현),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의 정점을 차지하고 있다.” 흔히 생태계 정점에..

(펌) 노형석 기자의 시사 문화재

2000여년 전 경산벌 다스린 20대 청년의 정체는… 등록 :2021-02-01 [노형석의 시사문화재] 경산 양지리 목관묘가 증명한 고대 한반도의 기상 국립대구박물관 ‘떴다! 지배자’ 테마전에서 선보여 국립대구박물관 테마전에 나온 오수전 박힌 꺾창집. 기원 전후 시기로 추정되는 경산 양지리의 지배자 목관묘 요갱에서 출토된 작품이다. 26개의 오수전이 옻칠한 표면 위에 박혀 있는 독창적 디자인은 선례를 찾을 수 없다. 오수전은 중국 전한, 후한대의 고대 동전이다. 당대 지배자가 중국 등 국외세력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재력을 쌓았음을 과시하는 의도를 보여주는 유물이다. 2000여년 전 한반도 남부를 호령한 권력자는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주었다. 중견 고고학자인 박광열 성림문화재연구원장은 3년 전인..

(펌)도재기의 글-자화상

도재기의 현대미술 스케치](9)내 안의 나와 마주하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자화상 미술가들은 시대·지역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자화상 작업을 한다. 사진은 맨 위 왼쪽부터 윤두서(1710·녹우당), 뒤러(1500·독일 알테 피나코텍), 렘브란트(1660·루브르박물관), 고희동(1915·국립현대미술관), 나혜석(1928 추정·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프리다 칼로(1940·텍사스대), 이쾌대(1940년대 후반·개인), 피카소(1972·후지TV갤러리), 천경자(1977·서울시립미술관), 앤디 워홀(1986·크리스티 제공), 윤석남(2018·작가), 서용선(2009·개인), 김수환 추기경(2007), 신디 셔먼(2020·인스타그램 캡처)의 자화상. 괄호 안은 작품 제작..

공부하기 2021.01.30

(펌) '청소년 책의 해'

가능성 확인한 ‘청소년 책의 해’ 등록 :2021-01-29 04:59수정 :2021-01-29 09:25 [책&생각] 백원근의 출판풍향계 1월12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2020 청문상(청소년문학상) 프로젝트 결산 대잔치’를 마지막 공식 행사로 ‘2020 청소년 책의 해’가 막을 내렸다. 이 ‘청문상 프로젝트’의 특징은 청소년들이 직접 심사위원이 되어 문학상 수상작을 결정하는 데 있다. 2019년에 발간된 국내 청소년 장편소설 총 73종 중에서 전문가들이 추려낸 15종의 목록을 제시하고, 이 가운데 참여 그룹마다 4종을 선택하여 주최 쪽에서 보내준 책을 함께 읽고 참가 그룹별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 행사에는 전국 27개 학교(도서관 1개 포함)에서 총 2788명이 동참했다. 참여 학교에서는 지..

정리 2021.01.29

(펌)왕릉 가는 길

그저 걷다보면 다 만나는 ‘역사·옛사람·풍경’ 600㎞ 조선 왕릉 순례길 담아 ‘왕릉 가는 길’ 펴낸 도보답사 전문가 신정일씨 경기 구리 동구릉의 시작인 태조 건원릉은 조선왕조 왕릉 제도의 기준이 되었다. 능으로 오르는 향어로를 지나 정자각과 비각, 봉분으로 이어진다. 태종이 봉분에 잔디 대신 태조의 고향에서 흙과 억새를 가져다 덮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쌤앤파커스 제공 “제가 안 가본 데 없이 돌아다녔잖아요. 지리산 둘레길이나 제주 올레길도 저마다 매력이 있지만, 조선 왕릉 순례길처럼 안전하고 아름다운 길은 없는 것 같아요. 왕릉에선 역사를 알 수 있고, 옛사람의 이야기가 얽혀있죠. 말 그대로 과거와 현재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조선 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그 ..

(펌)임병철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인들

근대 유럽을 수놓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인들’ [책&생각] 임병철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인들/연재를 시작하며 14세기 이후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지적 백가쟁명 페트라르카부터 피치노까지 르네상스 지성들 탐사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본향 피렌체 전경. 임병철 교수 제공 “만약 우리가 어떤 시대를 황금기로 부를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수많은 황금 지성을 배출하고 있는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시대다.” 15세기 후반 피렌체의 신플라톤주의 철학자 마르실리오 피치노는 자신의 시대를 이렇듯 자신만만하게 예찬했다. 불과 대략 한 세기 전 페트라르카가 암울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시대를 평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커다란 시대인식의 변화였다. 페트라르카와 피치노 사이의 100여년 동안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고, 또 ..

공부하기 2021.01.24

(펌) 지리산의 이원규 시인

이원규 : 책(2021.01.11발행)-나는 지리산에 산다(휴먼앤북스,328ㅉ, 15,000원) 시인으로 지내던 1998년 봄 서울역에서 전라선 밤기차에 올랐다. 구례구역에 내린 뒤 지리산에 입산한 지 23년째, 산중 빈집을 떠돌며 이사만 여덟 번을 했다. 잠시 집을 비우고 ‘4대강을 살리자’며 먼길을 나선 지 얼마 뒤, 3만 리 순례의 후유증으로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지독한 고통으로 찾은 병원에서 결핵성 늑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홀연 지리산으로 되돌아간 그가 어느 날부터 안개와 구름 속의 야생화를 담기 시작했다. 비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밀려오면 날마다 산에 올랐다. 날마다 수백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모두 지우다보니 7년 동안 단 3장만을 남기기도 했다. 몽환적인 사진 한 장을 위해 야영을 하고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