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68

(펌)쌀, 재난, 국가

"한국의 유례없는 성공도, 세대불평등도 벼농사체제에서 기인한다" [경향신문] 이어 신간 낸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2월 2일 이철승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한국인은 어떻게 불평등해졌는가.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50)의 신간 의 부제다. 묵직한 질문이다. 386 기득권 논란이 뜨거웠던 지난 2019년, 때마침 출간된 이 교수의 전작 가 주목받았다. 기존의 세대논의가 주로 정치권 386의 기회독점을 두고 벌어졌다면, 이 교수의 저작은 이 세대기득권 문제가 한국사회의 경제발전에도 착종돼 있다는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전작에서 이 교수는 이 세대네트워크의 뿌리엔 동아시아적 발전을 가능케 했던 벼농사협업시스템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세기 후반과 2..

(펌)고래가 지구상에서 사리진다면

세상읽기]고래가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한윤정 전환연구자 한달 전에 읽은 감동적인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글의 제목은 ‘2020 고단 3057·4634(병합)’. 울산지방법원 형사2단독 유정우 판사가 쓴 판결문이다. 그는 작년 6월 울산시 울주군 앞바다에서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선장 2명과 선원 7명에게 징역 2년~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기존 판결보다 형량이 꽤 높다. 근거는 판결문에 있다. 전체 26쪽 중 6쪽을 고래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안 되는 이유에 할애했다. 한윤정 전환연구자 “고래는 포유류에 속하는 바다상의 거대동물로서 약 2500만년 전에 인간보다 먼저 지구상에 출현하였고(현생인류는 20만년 전 출현),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의 정점을 차지하고 있다.” 흔히 생태계 정점에..

(펌) 지리산의 이원규 시인

이원규 : 책(2021.01.11발행)-나는 지리산에 산다(휴먼앤북스,328ㅉ, 15,000원) 시인으로 지내던 1998년 봄 서울역에서 전라선 밤기차에 올랐다. 구례구역에 내린 뒤 지리산에 입산한 지 23년째, 산중 빈집을 떠돌며 이사만 여덟 번을 했다. 잠시 집을 비우고 ‘4대강을 살리자’며 먼길을 나선 지 얼마 뒤, 3만 리 순례의 후유증으로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지독한 고통으로 찾은 병원에서 결핵성 늑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홀연 지리산으로 되돌아간 그가 어느 날부터 안개와 구름 속의 야생화를 담기 시작했다. 비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밀려오면 날마다 산에 올랐다. 날마다 수백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모두 지우다보니 7년 동안 단 3장만을 남기기도 했다. 몽환적인 사진 한 장을 위해 야영을 하고 우..

(펌)임지호

[이길우의 人사이트] 60평생 방랑..내 요리에 삶이 들어있다 방랑식객 임지호 쉐프..3살 때 잃은 어머니 흔적 찾아 전국 유랑 벼룩나루물·소리쟁이..자연이 제공한 모든 들풀을 식재료로 사용 자연음식연구가 임지호씨가 뉴스1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잡았다. 2011.1.11© 뉴스1 이길우 객원대기자 (서울=뉴스1) 이길우 객원대기자 = 그는 길에서 요리를 배웠다고 했다. 들에 피는 모든 야생 들풀이 그의 손을 거치면 의미있는 먹거리가 됐다. 맛이 있다는 표현보다는 의미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왜냐하면 그는 모든 들풀에 신(神)이 머물러 있고, 그것으로 만든 음식은 숭고한 신의 의지를 담아낸 것이라고 했다. ‘벼룩나물’이라는 들풀이 있다. 벼룩만큼 작은 꽃과 잎새를 지닌 논두렁에 나는 들풀이다.바쁜 농..

(펌)2020BTS혁명

팬덤 그 이상의 ‘아미’…취향을 증명까지 해야 돼? 등록 :2020-12-26 [토요판] 커버스토리 2020 BTS 혁명 아이돌은 ‘헤게모니 밖 주류문화’ 아이돌-어린 여성 동반 평가절하 초기 외신은 BTS 흠집내기 열중 BTS와 함께 성장 열혈 팬덤 아미 소수자 비하 고정관념에 반기 40개 언어, 40만명 센서스도 아미의 힘은 머릿수 아닌 ‘연대’ ‘불완전한 소년들’과 함께 성장 연대하며 사회참여 나서기도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팬덤이라 일컬어지는 ‘아미’의 저력은 방탄소년단(BTS)이라는 타인의 서사를 자신의 서사로 받아들이고 이를 삶의 태도로 연결하면서 생겨나는 확장의 힘, ‘연대’에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10~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 ‘비티에스 맵 오브 더 솔 원’ 온라인..

(펌)잠은 안오고 얼굴이 발그레.. 혹시 '사추기(思秋期)'?

이금숙 흔히 50세 전후 중년을 사추기(思秋期)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가장 큰 변화는 폐경이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흔히 50세 전후 중년을 사추기(思秋期)라고 부른다. 인생의 봄에 해당하는 청소년기에 찾아오는 사춘기(思春期)에 빗댄 말이다. 실제로 이때는 사춘기처럼 신체, 정신, 환경적 변화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이 시기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폐경이다. 국내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만 49.3세(2018년)로 우리 나이로 대략 51세다. 임상적으로 월경을 규칙적으로 한 여성이라면 1년 동안 생리를 하지 않았을 때 폐경으로 진단한다. 폐경으로 접어드는 단계인 갱년기는 이보다 보통 3~4년 전에 시작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는 “갱년기는 여성에게 정신·신체적으로 큰 변화를 동반..

(펌) 임신한 여성을 위하여

신비롭지 않은 임신을 위하여 등록 :2020-12-11 10:43수정 :2020-12-11 10:48 [책&생각] 임소연의 여성, 과학과 만나다 ⑦임신과 여성 임신부 장기와 다름없는 태반, 임신 부산물로 취급되는 현실 2014년 태반 연구 시작…실시간 관찰 위해 임신여성 중심 돼야 2016년부터 미국 국립보건원 아동 및 인간 발달 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해 인간 태반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미국 유전학자 다이애나 비앙키. 인간 태반 모형을 들고 있다. 미국의사협회(AMA) 에드 허브 입덧은 새 생명의 잉태를 알리는 반가운 신호이자 임신 기간 동안 여성이 겪어야 하는 신체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이다. 임신부의 절반에서 많게는 80%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으로 대개 메스꺼움과 구토로 나타난다. 보통 임신 4~5개월 ..

(펌)BTS

BTS의 진짜 성공비결은 ‘위로’와 ‘희망’ 아닐까요 등록 :2020-12-11 19:28수정 :2020-12-12 11:18 [토요판] 친절한 기자들 ‘올해의 연예인’에 방탄소년단(BTS)을 선정한 미국 시사주간지 . 지난 4월의 일입니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을 인터뷰하던 중, 그들의 입에서 뜻밖의 이름이 흘러나왔습니다.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뒤 200일가량 지났을 때, ‘젊은 친구들’이 유족들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들은 예의를 갖춰 분향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돌아갔습니다. 가족협의회 앞으로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답니다. 유족을 찾은 이들은 당시 데뷔 2년차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었습니다. 소속사 대표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펌)BTS

BTS의 진짜 성공비결은 ‘위로’와 ‘희망’ 아닐까요 등록 :2020-12-11 19:28수정 :2020-12-12 11:18 [토요판] 친절한 기자들 ‘올해의 연예인’에 방탄소년단(BTS)을 선정한 미국 시사주간지 . 지난 4월의 일입니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을 인터뷰하던 중, 그들의 입에서 뜻밖의 이름이 흘러나왔습니다.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뒤 200일가량 지났을 때, ‘젊은 친구들’이 유족들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들은 예의를 갖춰 분향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돌아갔습니다. 가족협의회 앞으로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답니다. 유족을 찾은 이들은 당시 데뷔 2년차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었습니다. 소속사 대표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펌)느닷없이 ‘암입니다’…두려움과 희망 사이에 서다

느닷없이 ‘암입니다’…두려움과 희망 사이에 서다 등록 :2020-12-12 16:47수정 :2020-12-12 19:14 [토요판] 양선아의 암&앎 (1) 암 진단 집에 오면 실신하듯 잠자고 출근 전투적으로 일하다가 받은 진단 침착하자 되뇌며 서점으로 직행 거리 두고 차분히 공부할 결심 내 잘못 아닌 걸 알긴 하지만 분노했고 이해도 할 수 없었다 일러스트레이션 장선환 ▶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암 유병자(1999년 1월1일부터 2017년 12월31일까지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전국민의 3.6%인 187만명이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0%로 나타났다. 국민 다수가 자신이 암환자가 되거나 암환자의 가족이 되는 경험을 한..